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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도에 주둔했던 영국군에 대한 기록들
커뮤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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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전을 통해 내려오는 거문도 주민들의 경험을 살펴보면, 영국군은 막사를 짓기 위해 주민들에게 “누구든지 일하러 오면 돈과 먹을 것을 주겠다”고 했다. 주민들은 영국해군을 ‘서양 할아버지’라 불렀고 포탄, 과일주스 깡통, 궐련을 맛보았다. 왜 이 섬에 왔는지를 물으니 통역은 “이 섬이 아주 중요한 섬 이라오. 이 섬을 지키면 다른 배가 바다를 마음대로 다니지 못한다오”라고 했다. 어쨌든 주민들은 일을 도와주고 품삯을 받았다. 주민들은 전에는 너무 멀어 귀양 오는 사람도 없었는데 “요새 개화가 되었다고 하더니 이런 혜택을 준다고 생각하면서 서양사람들이 먹여주는 것을 ‘개화’라고 생각했다. 주민들은 함선에 초청되어 근대식 기선을 구경하기도 했다. 서양담배, 과자와 차를 대접받는 일은 일찍이 여러 번 경험한 바 있어 구전되고 있었을 터이다. 주민들은 조타실에서 점잖게 앉아 사진도 찍었다. 너도 나도 함선을 방문하고 싶어 했다. 나룻배를 타고 기선의 스크류가 돌아가는 것을 구경할 때 대경실색한 모습은 거문도 주민들의 근대문명에 대한 반응으로서는 가장 극적인 장면이다. 영국군이 보여준 근대문명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1845년 이래 영국, 러시아, 미국, 청국 등 수도 없이 외국 함선이 내박하는 바람에 거문도의 주민들은 서양에 대해 일찍부터 눈을 떴다. 개항 이래 거문도를 드나든 일본 어선도 아주 많았다. 주민들은 자연스럽게 외국어를 익혔다. 아이들은 영국군 장교들을 쫓아다니면서 “broken English”로 담배를 달라고 졸랐다. 주지 않으면 영국식 욕설을 연발했다. 영국군 막사에서 일하는 청소부를 비롯하여 여러 사람들이 영어를 쓰고 읽고 말할 줄 알았다."
출처 : 거문도가 경험한 제국주의와 근대
거문도에 주둔했던 영국군에 대한 기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