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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하고도 마운드로 돌아온 다저스 유망주, "모든 걸 쏟아붓고 있다"...불굴의 의지로 1년 만에 더블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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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김지현 기자=LA 다저스 투수 유망주 패트릭 코펜이 지난해 얼굴에 직격타를 맞아 오른쪽 눈 시력을 완전히 잃었지만 다시 마운드에 서며 기적 같은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다.

코펜은 지난해 8월 위스콘신 팀버 래틀러스(밀워키 브루어스 산하 마이너리그)와의 경기에서 치명적인 사고를 당했다.

3회 선두 타자에게 볼넷을 내준 뒤 던진 시속 91마일(약 146.5km)짜리 커터가 가운데로 몰렸고, 타구는 그대로 코펜의 얼굴을 강타했다. 그는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곧바로 미시간대 병원으로 이송돼 밤새 응급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망막 손상이 심각해 오른쪽 눈의 시력을 영영 잃게 됐다.

돌이킬 수 없는 부상에도 그는 다시 야구를 선택했다. 수술 후 2주 만에 구단에 전화를 걸어 구장을 찾은 그는 “주자 견제 방법을 바꿔야겠다”라고 말하며 이미 복귀를 준비하고 있었다. 2024시즌 말에는 유니폼을 입고 더그아웃에 합류해 동료들에게 “나는 괜찮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올 시즌 개막전 선발로 나서 3⅔이닝 무피안타 9탈삼진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복귀를 알렸다. 하이A에서 10경기 동안 48이닝 77탈삼진,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이어 더블A로 승격한 코펜은 현재까지 3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다. 

21일(한국시간) 미국 매체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브랜든 고메스 다저스 단장은 “시력을 잃은 이후에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빅리그 투수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라고 극찬했다.

데이비드 앤더슨 다저스 투수 코치 역시 “코펜은 하루하루를 후회 없이 살아가고 있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그는 이미 모든 걸 쏟아붓고 있는 선수”라며 그의 정신력을 높이 평가했다.

코펜은 시력을 잃은 뒤 일상에서도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 컵에 물을 따르는 일이나 카드 계산조차 달라졌다고 말한다. 그러나 마운드에서만큼은 달랐다. 그는 “홈플레이트만 보이고 팔이 괜찮으면 다른 건 중요하지 않다”라며 담담히 말했다.

이어 “나는 정말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그 경험을 겪고 나니 매일의 삶이 다르게 보인다. 쓰러질 수도 있었지만, 이제는 그 전보다 훨씬 나은 모습으로 돌아왔다.”라고 덧붙였다.

생명을 잃을 뻔했던 사고 이후 그는 오히려 더 단단해졌다. 그는 이제 다시 한번 ‘빅리그 꿈’을 향해 도전하고 있다.

사진=milb 공식 홈페이지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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