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천벽력' 이강인, '월드컵 앞두고 큰 그림 그렸는데'...'돌연 변심' PSG, 'LEE 매각 명단 등재'→이제 와서 '이…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이강인의 계획이 전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월드컵을 앞두고 이적을 꿈꾸고 있었으나, 파리 생제르맹 FC의 완강한 태도로 인해 적신호가 커졌다.
프랑스 매체 '풋 01'은 20일(한국시간) "몇 주 전까지만 해도 PSG는 이강인의 이적을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으나, 올 시즌 개막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고 운을 뗐다.

이어 "PSG는 이제 이강인을 지키고 싶어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PSG는 최근 입장을 바꿔 이강인을 잔류시키려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만약 매력적인 오퍼가 도착한다면 구단은 매각을 고려할 수 있지만, 반드시 대체자를 확보한 뒤에만 가능하다는 태도"이라고 설명했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PSG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구단은 리그 1, 쿠프 드 프랑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 각종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며 유럽 최강자로 거듭났으나, 이강인은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와 데지레 두에에게 주전 자리를 내어주며 로테이션 멤버로 활약했다. 성적은 45경기 6골 6도움.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빅매치에 내보내지 않았다. 단적으로 UCL을 보면 알 수 있다. 8강 애스턴 빌라 FC전, 4강 아스널 FC전, 특히 인터 밀란과의 결승전도 그러했다. PSG는 5-0 압도적인 스코어로 인터 밀란을 따돌렸고, 여유가 생긴 엔리케 감독은 브래들리 바르콜라, 세니 마율루 등 유망주를 대거 투입시켰지만 끝내 이강인을 외면했다.
이강인의 마지막 UCL 출전 경기는 리버풀 FC와의 16강 2차전이었다. 다만 이마저도 연장 전반 교체 투입돼 19분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개인 퍼포먼스는 여전했기에 이강인은 PSG를 떠나 타 구단으로 이적하길 원해 보였다. 이에 PSG도 그의 이탈을 딱히 막지 않는 스탠스를 취했다. 프랑스 매체 '르퀴프'에 따르면 지난 시즌 종료 후 이강인은 곤살루 하무스와 매각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실정 이적 시장 마감을 앞두고 복수의 현지 매체들은 이강인이 아스널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고 보도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가운데 최근 PSG의 기조가 급격하게 바뀌기 시작했다. 이강인이 토트넘 홋스퍼 FC와의 UEFA 슈퍼컵에서 맹활약을 펼친 뒤 그를 붙잡겠다는 소식이 나왔다. 이에 대해 높은 공신력을 자랑하는 로익 탄지 기자는 "PSG는 여름 이적 시장에서 관심이 있더라도 이강인을 내보낼 생각이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고 전했다.

이강인도 이를 수용하는 듯 보였으나,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에 대해 탄지 기자는 "최근 이강인은 다시 한번 미래를 놓고 고심에 빠졌다"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해인 만큼 더 많은 출전 시간과 가시성을 확보하고 싶어 이적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고 짚었다.
그럼에도 구단의 입장은 완강했다. 엔리케 감독은 여전히 이강인을 신뢰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이탈로 스쿼드 뎁스가 얇아지는 것을 우려했다. 때문에 이별을 원하는 이강인이 구단 수뇌부를 설득하려면 타 구단으로부터 상당히 매력적인 조건의 제안이 선행돼야 이적이 성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파리 생제르맹 FC,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