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일까, 구원자일까? '오타니 킬러' 전형으로 1007억 받고 다저스 합류한 마무리 투수, 주말 복귀 예정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지난해는 상대 팀으로 올해는 같은 편으로 LA 다저스를 울리고 있는 태너 스캇이 돌아온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래틱(The Athletic)'의 파비안 아르다야 기자는 불펜 투수 스캇과 커비 예이츠가 이번 주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 3연전에 합류할 수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스캇과 예이츠는 모두 이번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에 합류한 신입생이다. 지난해 FA 시장에서 마무리 최대어로 꼽혔던 스캇은 4년 7,200만 달러(약 1,007억 원), 예이츠는 1년 1,300만 달러(약 182억 원)에 다저스와 맞손을 잡았다.
특히 스캇과의 계약은 다저스는 물론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은 부임 이후 10여 년간 불펜 투수에게 단년 계약이 아니면 많은 돈을 쏟아붓지 않았다. 다저스에서 전설적인 활약을 펼친 캔리 잰슨과 5년 8,000만 달러(약 1,118억 원) 계약을 맺은 것이 전부였다.
그럼에도 다저스가 스캇을 영입한 이유는 팀에 없는 좌완 파이어볼러임에 더해 오타니 쇼헤이의 천적이었기 때문이다. 스캇은 좌완임에도 평균 패스트볼 구속이 무려 97마일(약 156.1km)에 이르며 슬라이더의 움직임 역시 날카로웠다. 게다가 오타니를 상대로 정규 리그 9번의 맞대결에서 단 한 개의 안타만을 내주는 등 '킬러'에 가까웠다.

대형 계약을 맺고 다저스의 차기 마무리 투수로 낙점받은 스캇은 시즌 초반부터 9회에 등판했다. 지난 4월까지는 15경기에서 8세이브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던 그는 5월 평균자책점 7.59로 와르르 무너졌다. 이후 전반기에만 무려 7개의 블론세이브를 올리는 등 심각한 성적을 찍은 그는 결국 마무리 자리를 내놨다.
이어 더 좋지 않은 소식이 당도했다. 스캇이 팔꿈치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합류한 것. 심각하다면 토미 존 수술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불행중 다행히 단순 염증으로 약 한 달 휴식을 취했다.
휴식과 재활을 병행한 스캇은 지난 20일 다저스 산하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 소속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해당 경기에서 그는 1이닝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공교롭게도 스캇의 복귀전 상대는 '친정' 샌디에이고다. 지난해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다저스를 상대했던 그는 이제 반대의 상황에서 운명적인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