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유격수 전체 3위, 추신수 넘어 2096억은 따놓은 당상이었던 김하성, FA 재수도 실패 조짐, 선발 명단에서도 제외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코리안 메이저리거'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의 'FA 재수'는 사실상 실패로 향하고 있다.
탬파베이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 조지 M. 스타인브레너 필드에서 열리는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탬파베이는 챈들러 심슨(좌익수)-얀디 디아스(지명타자)-브랜든 로우(2루수)-주니오르 카미네로(3루수)-조쉬 로우(우익수)-헌터 페두시아(포수)-제이크 맹검(중견수)-밥 시모어(1루수)-트리스탄 그레이(유격수)로 라인업을 꾸렸다.

지난 경기에서 주전 유격수로 출전했던 김하성은 명단에서 빠졌다. 김하성은 5타수 무안타 1삼진에 그치며 팀 공격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지난 2021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김하성은 2023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역대급 계약'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38도루 OPS 0.749를 기록했으며 수비에서는 2루와 유격수 포지션을 오가며 모두 골드글러브급 활약을 펼쳐 아시아 최초 유틸리티 포지션 골드글러브를 차지했다.

당시 김하성의 가치는 급격하게 치솟았다. 지난 2023시즌 코리 시거(텍사스 레인저스), 프란시스코 린도어(뉴욕 메츠)에 이어 유격수 포지션 BWAR(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전체 3위(5.4)에 오르면서 FA가 되면 1억 5,000만 달러(약 2,096억 원)는 따 놓은 당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하성보다 위였던 시거와 린도어는 모두 3억 달러(약 4,193억 원) 이상의 계약을 맺은 선수들이다.
하지만 김하성은 지난해 타격 부진에 시달렸고, 심지어 후반기 도중 어깨를 다쳐 수술을 받는 등 악재가 겹쳤다. 그럼에도 FA 시장에서는 윌리 아다메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이어 유격수 전체 2위로 거론됐으나 여러 팀에서 입찰하지 않아 탬파베이와 1+1 최대 2,900만 달러(약 405억 원) 계약을 맺었다.

확실한 회복과 재활을 통해 FA 재수를 노렸던 김하성은 복귀 후 4경기 만에 홈런포를 가동하는 등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으나 무리한 주루 플레이로 2차례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불운이 이어졌다. 이후 최근에는 타격감까지 떨어지며 타율은 0.214까지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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