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펑펑 흘렸던’ 日초특급 투수, 이번엔 정신력 논란…‘부진+부상+멘탈’ 삼중고에 흔들리는 다저스 유망주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한때 눈물 논란까지 불거졌던 사사키 로키(LA 다저스)가 이번엔 ‘유리 멘탈’ 변수와 맞닥뜨렸다.
사사키는 3개월가량 빅리그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월 오른쪽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그는 6월에 60일짜리 부상자 명단으로 이동됐다. 그는 부상 전 8경기 34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4.72로 고전했다.
다저스가 공들여 영입한 대형 FA지만 복귀의 최대 걸림돌은 ‘멘탈’이다. 미국 매체 '스포팅 뉴스'에 따르면 다저스 투수 코치 마크 프라이어는 사사키 부상과 관련해 “부상을 당하면 항상 정신적인 요소가 따른다. ‘이 순간 다시 통증이 오지 않을까?’ 하는 불안이 생긴다. 모든 투수는 반드시 그 장벽을 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마이너리그 재활 무대에서도 숙제가 드러났다. 사사키는 지난 15일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홈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2이닝 6피안타 1볼넷 3실점으로 흔들린 뒤 41구를 던지고 교체됐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4km/h를 찍었지만 결과와 내용 모두 아쉬웠다.
시즌 초반 경기장에서 보인 눈물 흘리던 장면도 회자된다. 3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서 1⅔이닝 2실점으로 조기 강판된 직후, 더그아웃에서 눈가가 젖은 듯한 모습이 포착되며 ‘멘탈’에 대한 물음표가 따라붙었다.
잠재력만큼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는 2022년 일본 프로야구(NPB) 역사상 13타자 연속 탈삼진, 19탈삼진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2023년 시즌에는 15경기에 등판해 7승 4패 평균자책점 1.78, 135탈삼진을 기록했다. 2024년에는 18경기서 10승 5패 평균자책점 2.35, 129탈삼진이라는 꾸준한 성적을 보여주었다. 그의 NPB 통산 성적은 30승 15패, 평균자책점 2.02, 524탈삼진(414⅔이닝)에 달한다.

사사키는 일본 무대에서 완벽함에 가까운 투구로 NPB를 대표했던 ‘괴물’ 투수였다. 다저스가 그를 영입한 것은 단순한 투자라기보다 장기적인 에이스 후보, 나아가 팀의 미래를 책임질 리더급 투수로 바라본 판단이었다.
그러나 유리 멘탈이 문제로 떠올랐다. 머릿속 두려움을 걷어내고 부상 전 감각을 되찾지 못한다면 메이저 복귀 시점은 더 멀어질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