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할→1할 추락’ 트레이드 복덩이, 살아나나 싶더니 부상 이탈…전민재 내복사근 미세 손상, ‘10연패’ 롯데 고민 더 커진다

[SPORTALKOREA] 한휘 기자= 부진을 딛고 조금씩 살아나는 듯하던 롯데 자이언츠의 ‘트레이드 복덩이’가 전열에서 이탈했다.
롯데 전민재는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 라인업에 포함됐으나 경기 전 사라졌다. 이호준이 전민재 대신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사유는 부상.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롯데 구단은 전민재가 경기 전 수비 훈련 도중 옆구리 통증을 느껴 라인업에서 제외됐다고 알렸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수비를 하다가 (옆구리 통증이) 온 것 같다. 지금 병원에 가 있는 상대”라며 “매우 불안하다”라고 우려했다.
김 감독의 걱정은 안타깝게도 현실이 됐다. 롯데 구단은 이후 “인근 영상의학과에 방문해 검진을 받은 결과, 좌측 내복사근 미세 손상이 확인됐다”라고 알렸다.
정확한 진단은 받지 못했다. 롯데 구단은 “현재 전문의가 없어 정확한 진단명은 내일(21일) 확인 가능하다. 한 번 더 병원에 방문한 뒤 재활 일정을 공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근육 손상이 확인된 만큼 자리를 비우는 것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당장 팀 동료 고승민이 7월 초 내복사근 손상 진단을 받은 뒤 회복과 2군 경기 출전 등을 거쳐 3주가 지나서야 1군에 돌아온 바 있다.
손상 정도가 경미하다면 그보다는 빨리 돌아올 수 있겠지만, 1군 엔트리 말소를 피하기 어려우리란 전망이 나온다. 갈길 바쁜 롯데에겐 문자 그대로 ‘날벼락’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 베어스에서 롯데로 트레이드된 전민재는 시즌 초 어마어마한 활약으로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4월 월간 타율이 0.423(78타수 33안타)에 달했고, 5월까지 43경기에서 타율 0.387 2홈런 19타점 OPS 0.932로 펄펄 날았다.
하지만 당시부터 타구 질 향상 없이 운이 좋아서 나오는 ‘반짝 성적’ 아니냐는 우려가 뒤따랐다. 이는 현실이 됐다. 6월 이후 전민재의 성적은 45경기 타율 0.197 1홈런 9타점 OPS 0.499로 뚝 떨어졌다.

타격이 흔들리는 가운데 수비에서도 문제점이 지적됐다. 안 그래도 수비 범위가 넓지 않은데 잔실수가 늘어났다. 그런 가운데 7월 월간 타율 0.111(36타수 4안타) OPS 0.306이라는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고, 결국 2군에서 재조정에 들어갔다.
나름대로 효과를 봤다. 1군 복귀 후 전민재의 월간 성적은 타율 0.267 2타점 OPS 0.720이다. 특히 34타석에서 볼넷 3개를 골라내며 출루율도 0.353을 기록하는 등 살아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하필 이 타이밍에 불의의 부상이 찾아오며 흐름이 끊기게 됐다.
롯데는 이날 LG를 상대로 3-5로 지며 10연패 수렁에 빠지고 4위로 밀려났다. 전민재 대신 출전한 이호준과 박찬형이 2안타 1볼넷을 합작했으나 패배를 막지 못했다. 팬들과 김태형 감독의 고민이 커져만 간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