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한 1픽' 최윤아 감독이 밝힌 이가현 기용법은?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최윤아 신한은행 에스버드 감독이 확실한 취임 선물을 받았다.
신한은행은 지난 20일 경기도 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26 W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수피아여고 포워드 이가현을 지명했다.
이번 드래프트는 이민지(우리은행 위비), 송윤하(KB 스타즈), 홍유순(신한은행) 등이 등장했던 지난해보다는 기량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이가현, 이원정(BNK 썸)은 이들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아 지명식 전부터 'TOP2'로 꼽혔다.

1순위로 선발된 이가현은 180cm의 신장에 빠른 발과 준수한 외곽슛 능력을 갖추고 있는 자원. 고교 2학년 시절부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했던 그는 이날 오전 열린 트라이아웃 경기에서도 한 차원 다른 여유로움을 보여주기도 했다.
최 감독은 "큰 키에도 굉장히 수비를 보고 공격을 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었다"라며 "슛도 좋고 키가 커도 자세가 높지 않고 기본기가 잘 되어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라고 선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이가현 같은 선수의 스타일은 한 번도 못 봤던 것 같다"라며 "처음 봤을 때 그래서 제일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또 "지금까지 이렇게 큰 키에도 유연하면서도 노련하게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수가 있었나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고교 무대와 달리 프로 무대는 한 차원을 넘어 두 단계를 뛰어넘어야 하는 곳이다. 실제로 고교에서는 '득점 기계', '천재 가드' 소리를 듣던 선수들도 프로에서는 노력 여하에 따라 실패한 유망주로 전락하는 경우도 흔하게 볼 수 있다.

최 감독은 이가현을 신중하게 활용할 것을 예고했다. 그는 "1라운드 1순위 선수이긴 하지만 아직 고등학교도 졸업을 안 한 선수"라며 "트레이닝이 좀 필요하다"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프로는 몸싸움도 좀 심하고 부상 리스크가 있었던 선수였다"라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뭇매를 맞을 수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안정적인 상태에서 내보내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가현은 다가오는 2025/26시즌 최이샘, 김진영, 홍유순 등 국내 포워드진의 백업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최 감독은 "일단 프로에 와서 보완할 부분을 보강하고 3, 4번 포지션에서 투입할 예정"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사진=W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