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마님이 이치로를 넘본다’...랄리 OPS 0.952+WAR 7.1→2024시즌 이치로와 동률, 포수의 한계를 찢다!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시애틀 매리너스의 안방마님 칼 랄리가 프랜차이즈 역사에서 이치로 스즈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랄리는 올 시즌 47홈런을 터뜨리며 맹위를 떨치고 있다. 타율은 0.249로 평범하지만 OPS 0.952로 공격력을 증명했다. 여기에 타점 102개에 도루도 14개를 더했다. 단일 시즌 포수 최다 홈런 기록(48개·살바도르 페레스)에 단 1개 차로 다가선 것도 눈에 띈다.
20일(한국시간) 미국 매체 '스포팅 뉴스'에 따르면 랄리는 현재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WAR) 7.1을 쌓아 구단 역사 단일 시즌 공동 9위에 진입했다. 이는 2004년 이치로 스즈키의 시즌과 같은 수치다. ‘포수가 이치로를 넘본다’는 말이 과장이 아닌 이유다.

시애틀 역대 단일 시즌 WAR 1위는 1996년 켄 그리피 주니어의 9.7이다. 쉽지 않은 고지지만, 시즌 막판 스퍼트에 따라 롤리가 ‘9점대’에 근접하거나 이치로(2004)를 넘어서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더욱이 포수 평가지표는 최근 WAR 모델에서 반영이 까다로운 영역으로 꼽힌다. 이런 핸디캡을 고려해도 7.1이라는 수치는 롤리의 전방위 기여도를 말해준다.
팀 성적과 맞물림도 긍정적이다. 시애틀은 가을야구 경쟁권을 향해 치고 올라가는 중이다. 68승 59패 승률 0.535를 기록 중인 시애틀은 와일드카드 경쟁 1순위 뉴욕 양키스를 1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다.
랄리는 팀의 ‘승리 제조기’로 MVP 레이스까지 가시권에 두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MVP 강력한 후보였던 애런 저지가 부상 이후 잠시 주춤한 사이 랄리가 치고 올라왔다. 충분히 노려볼만한 기세다.
포수로서 투수 리드와 수비, 그리고 거포 능력까지 갖춘 랄리는 구단 역사를 다시 쓰려고 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