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진탕 극복 타자 + MLB 18년 차 41세 노장 투수'의 베테랑 야구...‘무서울 게 없다’ 토론토, 시즌 74승 수확!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베테랑을 앞세워 시즌 74승을 수확했다.
토론토는 20일(한국시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상대로 7-3 승리를 거뒀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왼쪽 햄스트링 염좌로 선발에서 빠진 공백을 베테랑들이 채웠다.
타석에서는 조지 스프링어가 무게 중심을 잡았다. 스프링어는 지난달 31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시속 96마일(약 154.5km) 타구에 헬멧을 강타당했다. 뇌진탕 여파로 2주 넘게 이탈했던 스프링어는 복귀 후 타석에서 존재감을 되찾고 있다.
이날 스프링어는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초반부터 그의 활약이 돋보였다. 1회 첫 타석에서 몸 맞는 공으로 출루한 그는 곧바로 2루까지 훔쳤다. 무사 2루에서 후속 타자 2명이 연달아 볼넷으로 걸어나가 무사 만루 기회가 찾아왔다. 스프링어는 알레한드로 커크의 우전 안타에 팀의 선취점을 올렸다.
2회 무사 2루 두 번째 타석에선 가운데 담장 너머로 뻗어가는 비거리 423피트(약 129m) 솔로 홈런을 작렬했다. 지난 17일 복귀 후 4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함과 동시에 이틀 만에 터진 시즌 20호 홈런이었다.
4회에도 좌전 안타를 추가하며 이날 타선의 전반적인 공격 흐름을 주도했다.

마운드에선 41세 맥스 슈어저가 ‘노익장’을 증명했다. 그는 6이닝 동안 104구를 던지며 단 1실점으로 피츠버그 타선을 묶었다. 위기 때마다 결정구를 앞세워 흐름을 끊었고, 템포를 잃지 않는 노련함이 돋보였다.
그는 2회 무사 만루 위기에서 첫 타자 제러드 트리올로를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어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를 3루 땅볼로 유도해 한 점만 내줬다. 후속 타자는 내야 뜬공으로 잡아 불길을 껐다.
4회엔 선두 타자에 볼넷을 허용했다. 1사 1루서 조이 바트를 5-4-3병살로 돌려세워 흐름을 가져왔다. 5회는 삼자 범퇴로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6회에는 1사 후 두 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계속된 1사 1, 2루서 앤드류 맥커친이 강한 타구를 날렸으나 중견수 마일스 스트로가 다이빙 캐치로 한 번에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후 잭 수윈스키를 헛스윙으로 돌려세웠다.
최근 4경기 연속 6이닝 이상 소화하며 이 기간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하며 노익장을 제대로 과시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슈어저는 “이런 순간을 위해 경기를 한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경쟁하는 것이 우리가 사는 이유”라며 “선발·타선·불펜·수비까지 모두가 일관성을 유지하며 좋은 일을 해냈다. 한 명이 아니라 팀 전체의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토론토는 게레로 주니어의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베테랑들을 축으로 질서 있게 돌아갔다.
토론토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건 우연이 아니다. 이날 승리로 지난해 총 승수(74승)에 이미 도달했다는 사실은 올 시즌 팀의 구성이 얼마나 단단해졌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뇌진탕을 딛고 스윙을 되찾은 36세 MLB 12년 차 스프링어 그리고 여전히 이닝을 먹어주는 41세 MLB 18년 차 슈어저. 이 둘의 조합이 토론토를 단단하게 지탱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