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데뷔 16년 차, 함부르크 시절 떠올린 손흥민…"판니스텔로이 때문에 펑펑 울었다"

[SPORTALKOREA] 배웅기 기자= 손흥민(로스앤젤레스 FC)이 함부르크 SV 시절을 회상했다.
손흥민이 어느덧 프로 데뷔 16년 차를 맞았다. 2010년 함부르크 소속으로 프로 데뷔, 바이어 04 레버쿠젠을 거쳐 2015년 여름 토트넘 홋스퍼 FC에 둥지를 튼 손흥민은 10년여 동안 통산 454경기 173골 101도움을 기록하며 명실상부 레전드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토트넘과 동행을 마무리하고 로스앤젤레스(LAFC) 유니폼을 입었다. 10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파이어 FC전(2-2 무승부)에서 데뷔전을 치렀고, 이어진 뉴잉글랜드 레볼루션전(2-0 승리)에서 마티외 슈아니에르의 두 번째 득점을 도우며 첫 공격포인트를 신고했다.


LAFC는 2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손흥민과 인터뷰를 공개했다. 손흥민은 지금의 자신이 있기까지 도움을 준 이들을 언급하며 많은 걸 보고 배웠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그간 수많은 레전드가 나를 도왔다. 뤼트 판니스텔로이, 제 호베르투, 위고 요리스(LAFC), 해리 케인(FC 바이에른 뮌헨) 등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이어 "열일곱 살이 되던 해 함부르크 1군에 승격했고, 라커룸에서 동료들을 기다리는데 판니스텔로이가 들어왔다. 악수하는데 손이 덜덜 떨렸다. 그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에서 뛰던 시절을 봐왔기 때문"이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부상으로 세 달 정도 목발을 짚었던 시기가 있다. 당시 판니스텔로이는 나를 안아줬고, 기다리겠다며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 부탁하라고 말했다. 눈물이 쏟아졌다. 인생에서 가장 멋진 경험이었다. 나도 다른 선수가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판니스텔로이의 손길은 큰 도움이 됐다"고 판니스텔로이와 일화를 소개했다.


판니스텔로이는 2011년 여름 말라가 CF 이적 전까지 약 1년 6개월 동안 함부르크에서 활약했고, 손흥민과는 2010/11시즌 1군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이후에도 두 사람은 꾸준히 서로를 향한 애정을 드러내왔다. 지난 시즌에는 각각 레스터 시티 FC 감독과 토트넘 주장으로 만나 맞대결을 펼쳤고, 경기 전 애틋한 포옹을 나누는 장면이 화제가 됐다.
사진=로스앤젤레스 FC 인스타그램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