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프트 최대어' 이가현 품은 최윤아 신한은행 감독 "고민 없이 지명"

[부천=뉴시스] 하근수 기자 =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의 최윤아 감독이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한 수피아여고 이가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신한은행은 20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이가현을 뽑았다.
드래프트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최 감독은 "반반 확률이었는데 2년 연속 1라운드 1순위를 뽑아 굉장히 기쁘다"며 미소를 지었다.
신한은행은 이날 오전 진행된 순번 추첨식에서 50%의 확률을 잡고 2년 연속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획득했다.
지난해 신한은행은 1라운드 1순위로 홍유순을 지목한 바 있다.
최 감독은 "이가현과 이원정(온양여고·부산 BNK 1라운드 2순위 지명)을 보고 있었다. 두 선수가 최대어라고 생각했다"며 "BNK와 우리 중 누가 먼저일지에 따라 달라질 거라고 생각했다. 1순위 지명권을 받았을 때 이가현에 무게를 뒀던 것 같다. 트라이아웃을 보면서 더 확신이 들었다. 마지막엔 고민 없이 지명했다"고 전했다.
포워드 이가현은 16세 이하(U-16), U-18, U-19 연령별 대표팀을 거치며 어린 시절부터 주목받았고, 지난해엔 2024 미국프로농구(NBA) 국경 없는 농구 캠프에 초청되기도 했다.
이가현은 올해 7월 강병수 감독이 이끄는 U-19 여자농구 대표팀에 발탁돼 체코 브르노에서 열린 U-19 여자농구 월드컵에 참가해 7경기 평균 9.3점 3.6리바운드 3.3도움을 기록했다.
최 감독은 이가현의 활용 계획에 대해 "1라운드 1순위 선수이지만, 아직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않은 선수다. 트레이닝이 필요할 것 같다. 보완할 부분을 보완하면서 3, 4번에 투입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교 무대와) 프로는 다르다. 몸싸움도 심하고, 여러 가지로 준비할 게 많다.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뭇매를 두들겨 맞지 않을까 걱정된다. 그런 부분들을 보완해 내보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가현의 강점으로는 "큰 키에도 불구하고 영리한 플레이가 돋보인다. 키가 크지만 자세가 높지 않고 기본기를 잘 갖춘 것 같다"며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이런 스타일을 못 봤던 것 같다는 부분이다. 갖고 있는 신체 조건에서 유연하면서 노련하게 플레이하는 선수를 못 봤던 것 같다. 그래서 더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위에서 1순위를 뽑는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말씀하셨다. 그래도 뽑고 싶은 선수가 있었기 때문에 1순위를 따고 싶었다. 부담은 있지만 그만큼 동기부여도 된다. 부담감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신한은행은 1라운드 1순위로 이가현, 2라운드 1순위로 온양여고 포워드 황현정, 3라운드 1순위로 광주대 가드 정채련을 지명했다.
최 감독은 "정말 필요한 자원이 있으면 뽑겠다고 이야기했는데, 드래프트 중간에도 많이 고민했다"며 "대학 선수들에게도 꿈을 주고 싶었다. 정채련은 트라이아웃 현장에서 다른 선수들보다 간절함이 묻어났다. 그런 부분을 높게 평가해 지명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