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와도 빅리그는 미지수? ‘부상’ 고우석, 하이싱글A 재활 등판서 1이닝 1피홈런 1실점…‘트레이드 파트너’ 따라갈 수 있나

[SPORTALKOREA] 한휘 기자= 빅리그의 꿈을 놓지 않은 고우석(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 마이너)이 재활 등판을 기점으로 다시 뛰기 시작한다.
디트로이트 산하 하이싱글A 웨스트미시간 화이트캡스에서 재활 경기를 소화하는 고우석은 2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의 LMCU 볼파크에서 열린 2025 마이너 리그 하이싱글A 랜싱 러그너츠(애슬레틱스 산하)와의 경기에 구원 등판했다.
고우석은 6회 초 팀의 2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타자 데이비스 디아스를 1루수 뜬공으로 잘 잡았지만, 이어 캐머런 리어리를 상대로 우월 솔로 홈런을 맞고 실점했다. 다행히 라이언 래스코를 유격수 땅볼, 케이시 야마우치를 2루수 땅볼로 잡으며 더 출루를 허용하진 않았다. 경기는 웨스트미시간의 6-1 승리로 끝났다.

지난해 미국 무대 도전에 나섰으나 처참한 실패를 맛봤던 고우석은 올 시즌 절치부심했다. 손가락 부상으로 시즌을 늦게 시작했으나 ‘신무기’ 스플리터를 앞세워 생각보다 좋은 모습을 보였다.
고우석은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트리플A 잭슨빌 점보슈림프 소속으로 5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59(5⅔이닝 1실점)로 선전했다. 그러나 6월 18일 마이애미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자유의 몸’이 되자 친정팀 LG 트윈스로의 복귀설도 흘러나왔다.
하지만 미국 무대 도전 의지가 강했다. 고우석은 6월 24일 디트로이트와 마이너 계약을 맺으며 빅리그 도전에 박차를 가했다. 같은 달 28일 이적 후 첫 등판을 가지며 새 팀 적응을 시작했다.
다만 이후 성적이 좋지는 않다.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08(13⅓이닝 9실점)에 그친다. 경기마다 기복이 큰 것이 문제다. 올해 트리플A 종합 성적은 14경기 2세이브 평균자책점 4.74(19이닝 10실점)다.

여기에 부상도 겹쳤다. 지난 7월 27일 경기에서 마운드를 내려간 후 부상자 명단으로 향했다. 다행히 큰 문제는 아닌지, 3주가량의 공백 끝에 다시 실전을 소화하기 시작했다.
다만 고우석이 복귀해도 빅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디트로이트는 올해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투수진 뎁스 보강에 열을 올렸다. 선발과 불펜을 막론하고 준척급 선수 여럿이 디트로이트 유니폼을 입었다.
마무리 경력까지 있는 폴 시월드를 비롯헤 카일 피니건, 라파엘 몬테로 등이 로스터에 새로 합류했다. 전부 베테랑 우완 투수인 만큼 고우석이 경쟁을 이겨내기 쉽지 않아 보인다.

한편, 고우석이 부상으로 공백기를 갖는 사이 뜻밖에도 전 소속팀이던 마이애미와 관련해 고우석의 이름이 언급됐다. 고우석과 함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마이애미로 트레이드 된 선수가 맹타를 휘두르고 있기 때문.
당시 함께 이적한 좌타 외야수 제이콥 마시는 올해 빅리그 데뷔에 성공했고, 20일 현재 타율 0.367(60타수 22안타) 4홈런 18타점 6도루 OPS 1.210으로 펄펄 난다. 마시의 활약 탓에 마이애미에서 방출당한 고우석의 행보가 더 씁쓸하게 느껴지는 가운데, 마시처럼 MLB 데뷔에 성공해 활약을 남길 수 있을지 눈길이 간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뉴시스, MiLB 중계 하이라이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