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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군단' 다저스 입성한 김혜성…생존 전략은 '다재다능함'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스포츠뉴스 0 43 01.04 09:00

김혜성, 3+2년 최대 2천200만달러에 다저스와 입단 합의

2020년 좌익수로 뛰던 때 호수비를 펼친 김혜성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종료를 눈앞에 두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구단과 극적으로 계약을 체결한 김혜성(25)의 생존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단순히 계약서에 서명했다고 해서 빅리거가 된 것은 아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경기에 출전해야 진정한 빅리거가 될 수 있다.

4일(한국시간) MLB닷컴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김혜성은 다저스와 3+2년 최대 2천200만달러(약 324억원)에 입단 합의했다.

보장 계약은 3년 총액 1천250만달러(약 184억원)이며, 이후 2년 계약을 연장하는 옵션이 포함돼 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다저스는 연봉 규모 1위인 최고의 스타 군단이다.

김혜성이 기라성같은 선수 사이에서 MLB 개막전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서는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야만 한다.

김혜성보다 먼저 포스팅을 통해 빅리그 구단과 계약을 체결한 KBO리그 출신 선수 8명 가운데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한 선수는 최향남(2009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과 고우석(2023년·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까지 두 명이다.

최향남은 포스팅비 101달러로 상징적인 금액을 받고 도전장을 낸 선수였으며, 고우석은 2년 450만 달러짜리 계약을 체결하고 미국으로 건너갔지만, 지난해 마이너리그에서만 시즌을 보냈다.

김혜성이 '눈물 젖은 마이너리그의 빵'을 맛보지 않으려면, 당장 다음 달부터 시작될 스프링캠프에서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도루 성공하는 김혜성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KBO리그 한화 이글스 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8회말 2사 1루 키움 최주환 타석 때 1루 주자 김혜성이 도루를 성공하고 있다. 2024.4.7

김혜성을 영입한 다저스 구단이 그에게 가장 기대하는 것은 4년 연속 KBO 골든글러브 수상에 빛나는 수비력과 KBO리그 통산 211도루의 빠른 발이다.

특히 수비에서 주 포지션인 2루뿐만 아니라 유격수와 3루수, 때로는 외야수로도 나설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면 빅리그 생존 가능성은 크게 높아질 것이다.

송재우 MLB 해설위원은 "MLB 구단들이 김혜성의 멀티 포지션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면, 좀 더 좋은 계약 조건을 제시해 일찍 계약이 마무리됐을 것"이라며 "김혜성은 캠프에서부터 자기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혜성은 KBO리그에서 다재다능한 수비수였다.

본격적으로 1군에서 뛰기 시작한 2018년, 그는 2루수로 111경기, 유격수로 40경기에 출전했으며, 2019년에는 유격수(66경기)와 2루수(63경기) 외에도 3루수(6경기)까지 출전했다.

2020년에는 '외야수 김혜성'도 볼 수 있었다.

키움은 MLB 시카고 컵스 주전 유격수 출신인 애디슨 러셀을 시즌 중반에 영입하면서, 김혜성은 팀 공격력 극대화를 위해 7월 초부터 좌익수로 출전했다.

김혜성은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첫 경기인 7월 2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전진 다이빙 캐치로 안타성 타구를 잡아내는 등 여러 차례 호수비를 펼쳤다.

그 시즌에 김혜성은 2루수(67경기), 유격수(50경기), 좌익수(44경기), 3루수(9경기), 우익수(1경기) 등 팔방미인으로 활약했다.

내야수 김혜성의 호수비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후 김하성이 빅리그에 진출하면서 2021년 주전 유격수로 자리를 굳힌 김혜성은 그 자리에서 생애 첫 KBO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2022년부터는 2루수로 자리를 옮겨 지난 시즌까지 4시즌 연속 골든글러브를 품었으며, 2루수로 보직을 바꾼 뒤에는 3시즌 동안 유격수로의 출전이 8경기에 그칠 정도로 전문 2루수로 뛰었다.

김혜성이 떠올려야 할 시즌은 바로 2020시즌이다.

원래부터 수비에는 천부적인 감각을 지닌 선수였기에, MLB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여기에 장타력까지 보여준다면 금상첨화다.

2024년 11홈런으로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김혜성의 KBO리그 통산 홈런은 37개, 통산 장타율은 0.403으로 포스팅을 통해 MLB에 진출한 역대 야수 가운데 최저 수치다.

이 때문에 CBS스포츠는 김혜성(0.099)과 이정후(0.151), 김하성(0.199)의 KBO리그 통산 순장타율(IsoP·장타율에서 타율을 뺀 수치)을 언급한 뒤, "김혜성의 장타력은 MLB 타자 가운데 최하위권에 속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완만하게 우상향 곡선을 그렸던 김혜성의 장타력이 빅리그에서도 발휘되어,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대할 만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다저스에서 빠르게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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