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가 답인가?’ 9회만 되면 불안...이닝당 3명 출루+ERA 15.88 '大참사', 날개 꺾인 아기 독수리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한화 이글스 마무리 김서현의 부진이 심각하다.
뒷문 단속이 안 되고 있는 한화는 가을야구는 물론 한국시리즈까지 바라보는 큰 그림에 경고등이 켜졌다.
한화는 이미 전력 공백이 발생했다. 에이스 코디 폰세의 장염 이탈과 문동주의 손목 부상으로 선발진이 흔들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마지막 문’을 지켜야 할 마무리 자리까지 불안하다.
김서현의 후반기 성적은 13경기 2패 1홀드 4세이브 17피안타 7볼넷 3사구, 평균자책점 8.74(11⅓이닝 11실점)이다.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은 2.12에 달한다. 사구까지 포함하면 이닝당 2.4명꼴이다.
19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불안한 모습은 이어졌다. 5-5로 균형을 유지하던 9회 등판한 김서현은 시작부터 볼넷을 허용했다. 초구 152km/h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그러나 김서현은 볼카운트 1-2 유리한 상황에서 연속으로 볼 3개를 던졌다.
이유찬을 볼넷으로 내보낸 김서현은 후속타자 강승호 타석 때 도루까지 허용했다. 김서현은 강승호를 상대로도 볼카운트 2-1 승부에서도 밀려 희생번트를 허용했다.
1사 3루에서 정수빈을 상대했다. 이번에는 첫 3구 연속 볼을 던졌다. 궁지에 몰린 김서현을 정수빈은 봐주지 않았다. 김서현의 4구째 153km/h 직구에 정수빈은 방망이를 돌렸다. 타구가 내야를 빠져나가지는 못했지만 3루에 있던 이유찬을 홈으로 불러들이기에 충분했다.
1점을 헌납한 김서현은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팀은 5-6으로 역전패했다.

같은 날 리그 선두 LG 트윈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제압하면서 승차는 3경기로 벌어졌다. 한화는 남은 31경기에서 매 경기 결과가 선두 경쟁에 직결되는 상황에 놓였다.
문제는 팀 사정이 여유롭지 않다는 것이다. 폰세와 문동주 이탈로 선발이 경기를 길게 끌고 가기 힘든 상황이다. 여기에 마무리까지 불안하면 경기 운영 전체가 꼬인다. 초반에 만든 리드를 끝까지 품고 가는 승리 공식이 작동하려면 마지막 고리가 단단해야 한다.
그러나 김서현조차 위태롭다. 특히 8월 성적은 처참하다. 8경기 5⅔이닝 10실점 평균자책점 15.88, WHIP 3.18이다. 불과 5이닝 남짓 던지는 동안 12피안타 6볼넷 3사구로 주자를 21명이나 내보냈다. 삼진은 4개에 그쳤다. 한 점 차, 두 점 차의 살얼음 승부가 일상인 포스트시즌 레이스에서 이 지표는 치명적이다.

김서현은 팀의 미래이자 소중한 자산이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을 향한 질주는 냉정해야 한다. 후반기 들어 드러난 지표는 일시적 난조라 보기 어려운 수준이다.
여유롭지 않은 팀 선발 상황에 마무리 불안까지 겹치면 한화가 그려온 ‘가을 지도’는 순식간에 먹칠 된다.
교체를 위한 고민은 늦출수록 부담이 커진다. 목표가 가을야구와 한국시리즈라면, 9회를 다시 단단히 잠그기 위한 결단이 필요하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