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62억은 기본일 줄 알았는데...이러다 물거품? 한국 광주에 형 뒀던 MLB 최고 타자 카일 터커, 2보 전진을 위한 1보…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전반기까지만 해도 4억 달러(약 5,562억 원) 계약을 노렸던 카일 터커(시카고 컵스)가 심각한 부진에 빠졌다. 크레이그 카운셀 컵스 감독은 변화를 모색해 그의 부진 탈출을 도우려 한다.
터커는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 말 첫 타석에서 1루 땅볼로 물러난 그는 4회에도 같은 장면을 연출했다. 6회 역시 2루 땅볼에 그쳤으며 8회 마지막 타석에선 평범한 좌익수 플라이를 기록해 고개를 숙였다.
이날 4번의 타석에서 안타를 단 1개도 치지 못한 터커는 시즌 타율이 어느새 0.261까지 떨어졌으며 OPS 역시 0.821로 하락했다.

경기 후 카운셀 감독은 "팬들도 좌절하고 터커도 좌절하고 있다"라며 "그는 노력하고 있으나 잘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와 터커 자신 모두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지 못하다"라며 "때때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몇 걸음 물러서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여기서 한 걸음 물러서서 터커가 리셋할 수 있도록 며칠 동안 휴식을 줄 것"이라고 했다.
제드 호이어 야구 운영 부문 사장 역시 "코칭 스태프나 터커의 노력 부족 때문은 아니다"라며 "그는 꽤 오랫동안 장타를 치지 못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타구 속도가 높지 않다"라고 문제를 지적하며 "시즌 초반과 비교해 보면 연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파워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트레이드로 건너온 터커는 리그 최고의 외야수 중 한 명이다. 지난 2019시즌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발을 들인 뒤 6시즌 동안 타율 0.278 125홈런 413타점 93도루 OPS 0.882를 기록한 호타준족형 선수다.
올해도 터커는 전반기까지 타율 0.280 17홈런 56타점 22도루 OPS 0.882를 찍어 피트 크로우 암스트롱과 함께 컵스를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선두로 이끌었다. 다만 8월 성적이 타율 0.148 1타점 OPS 0.381에 그쳐 컵스 팬들의 야유를 듣고 있다.

올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는 터커는 이번 겨울 FA 최대어로 꼽혔다. 현지 주요 매체들은 후안 소토(뉴욕 메츠)보다는 적게 받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4억 달러(약 5,562억 원)는 훌쩍 넘는 총액을 예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부진이 이어진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터커로선 최대 위기다.
한편, 터커는 한국 무대에서 활약한 형 덕분에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선수다. 그의 형인 프레스턴 터커는 지난 2019~2021시즌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통산 타율 0.284 50홈런 222타점 OPS 0.838을 기록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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