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는 3경기 29실점 3연패했는데...! '고향 팀' LAD에서 버림받은 2024 WS 1선발은 7이닝 무실점 승리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잭 플래허티(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완벽하게 압도했다.
플래허티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휴스턴과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나섰다.

1회 초 선두 타자 제레미 페냐를 환상적인 너클 커브로 삼진 처리한 플래허티는 2사 만루 위기에 몰렸으나 빅터 카라티니를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시키며 위기를 넘겼다.
큰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은 플래허티는 2회부터 본인의 독무대로 만들었다. 4회 오랜만에 안타를 맞았으나 야이너 디아즈를 병살타로 처리했으며 5, 6, 7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정리해 7이닝 3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팀 타선 역시 6회까지 6점을 올리는 등 총 10득점을 터트린 디트로이트는 휴스턴을 10-0으로 완파했다.
지난해 FA를 앞두고 디트로이트로 이적해 재기를 노렸던 플래허티는 트레이드 마감 시한 전까지 18경기에서 7승 5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한 뒤 그토록 꿈에 그리던 '슈퍼팀' LA 다저스에 합류했다.

이후 플래허티는 선발진이 무너진 다저스의 한 줄기의 빛과 같았다. 시즌 막판 타일러 글래스나우, 개빈 스톤까지 부상자 명단에 오른 다저스는 플래허티를 사실상 1선발로 활용했다. 그의 활약 덕분에 야마모토 요시노부, 워커 뷸러 3인 로테이션으로도 포스트시즌을 치를 수 있었고,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하며 최고의 결과물을 남겼다.
시즌 후 플래허티는 다저스와의 재계약을 원했다. 다저스의 연고지인 LA 캘리포니아 지방은 그의 고향이었을 뿐만 아니라, 계속해서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컨텐딩 팀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저스는 플래허티, 뷸러를 과감히 내보낸 뒤 사사키 로키와 블레이크 스넬을 영입했다.
지난 7월까지 다저스는 스넬, 글래스나우, 사사키 등이 모두 부상에 시달리며 힘겨운 시간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휴스턴에게 홈 3연전에서 무려 29실점을 내주는 등 스윕패를 당하며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휴스턴은 지난 2017시즌 월드시리즈에서 '사인 훔치기'를 통해 다저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기에 다저스 팬들은 '원수'처럼 생각하는 팀이다.

플래허티는 이날 완벽투를 펼치며 다저스의 원수를 갚아줬음은 물론 자신의 위상도 드높였다. 어쩌면 이번만큼은 다저스도 그를 대신해 사사키를 데려온 것을 후회할지도 모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