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 통보에도 꿈쩍 없다...’단 3골' 맨유 '골칫덩이 FW' 잔류 의사 표명→"실력으로 가치 입증하고 싶어…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라스무스 호일룬(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이 구단 내부의 방출 기류에도 불구하고 올드 트래퍼드에 남겠다는 뜻을 굳히고 있다.
스페인 매체 피차헤스는 19일(이하 한국시간) “호일룬은 구단 경영진으로부터 사실상 방출 후보로 지목됐지만, 이적 의사가 전혀 없다”고 보도했다.
이어 “호일룬은 프리미어리그 두 시즌 동안 공식전 26골을 넣으며 나름의 존재감을 보였지만, 유럽 정상권을 지향하는 맨유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며 “이 때문에 구단은 매각을 원하지만, 선수 본인은 시즌 초반부터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 지도부를 설득할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맨유 입장에서는 난처한 상황이다.

구단은 그를 처분하기 위해 2025/26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아스널과의 경기 명단에서 제외시키며 사실상 방출 통보를 내렸다. 이는 명확한 메시지였다.
실제로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 역시 지난 17일 “호일룬과 맨유의 관계는 이제 완전히 끝났다. 구단은 완전 이적과 임대 이적 모두 열어둔 상태”라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정작 선수 본인이 잔류를 고집하면서 상황은 꼬여버렸다. 맨유는 원치 않는 자원을 억지로 안고 가야 하는 모순적인 상황에 처한 것이다.

호일룬의 입단 배경을 고려하면 구단의 실망감은 더 크다. 그는 2023년 여름 약 7,200만 파운드(약 1,352억 원)의 거액 이적료를 기록하며 아탈란타에서 맨유로 이적했다. 당시만 해도 유망한 자원으로 주목받았고, 데뷔 시즌에는 리그 30경기에서 10골 2도움을 올리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맨유도 그를 장기 프로젝트의 핵심 자원으로 평가하며 미래를 설계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흐름은 정반대였다. 공식전 52경기에서 10골 2도움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고, 특히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단 3골에 그치며 심각한 골 결정력 난조를 드러냈다. 공격진의 부진 속에서 맨유는 리그 15위(11승 9무 18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고, 유로파리그에서도 준우승에 머물렀다.

호일룬의 거취는 맨유의 팀 재편과 직결되는 문제다. 하지만 그의 강한 잔류 의지가 맞물리며 구단은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됐다.
사진= 라스무스 호일룬 인스타그램,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