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최고 투수 놓고 겨루자, 폰세·와이스 나와! 잠실에 부는 '光풍' LG 대체 외인 톨허스트, 2경기 연속 무실점 완벽투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잘되는 집은 뭘 해도 다르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앤더스 톨허스트가 LG는 물론 리그를 지배하고 있다.
톨허스트는 19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1회 초부터 톨허스트의 기세는 매서웠다. 선두 타자 한태양을 상대로 153km/h에 이르는 패스트볼을 던지며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고승민과 손호영을 가볍게 땅볼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2회 톨허스트는 윤동희에게 볼넷을 내준 뒤 유강남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 2루에 몰렸으나 김민성을 삼진 아웃시켰다. 이어 2사 만루 상황에서도 황성빈을 152km/h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3, 4, 5회도 무실점으로 넘어간 톨허스트는 6회 위기를 맞았다. 선두 타자 빅터 레이예스는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으나 윤동희, 유강남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박찬형의 몸에 공을 맞혀 1사 만루에 놓였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 위기를 해결했다. 전민재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대타 노진혁을 1루 땅볼로 아웃시키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톨허스트는 6이닝 5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150km/h대 초중반의 패스트볼을 코너 구석구석에 찔러 넣으며 카운트를 잡은 뒤 변화폭이 큰 포크볼로 상대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하는 전략이 적중했다.
지난 3일 LG는 '엘동원'으로 불린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방출하는 대신 대체 외국인 선수로 톨허스트를 선택했다. 시즌 중반까지 에르난데스의 성적이 워낙 좋지 않았기에 승부수를 꺼내 들었으나 톨허스트를 주목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다른 외국인 선수들과 달리 메이저리그(MLB) 경력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마이너리그 트리플A 성적 역시 4승 5패 4.67로 평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톨허스트는 지난 12일 KT 위즈와의 데뷔전에서 눈부신 역투를 펼치며 화끈한 신고식을 펼쳤다. 7이닝 동안 77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삼진을 경기당 10개 이상 잡는 등 압도적인 구위는 아니었으나 굉장히 효율적으로 상대 타자의 범타를 유도했다.

이날도 무실점 피칭을 선보인 톨허스트는 KBO 역대 최고 투수에 도전하는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에 전혀 밀리지 않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이 정도면 한국시리즈에서 폰세, 라이언 와이스(한화)와 정면 승부를 벌여도 절대 뒤지지 않을 전망이다.
사진=뉴스1, 한화 이글스, LG 트윈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