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리 보고 있어? 원조 '파워왕'은 나야! 고교 시절 SI 표지 모델 출신 하퍼, 134m 넘는 대형 홈런 '쾅쾅' 괴력 시위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원조 '파워 가이(Power Guy)'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가 2025시즌 메이저리그(MLB) 양대 리그 홈런 선두 칼 랄리(시애틀 매리너스) 앞에서 무력시위를 펼쳤다.
하퍼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서 3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 말 상대 선발 로건 길버트로부터 안타를 뽑아 산뜻한 출발을 알린 하퍼는 2회 2번째 타석에선 중견수 정면으로 향하는 플라이 볼을 날렸다. 4회에는 3루 땅볼로 물러난 그는 다음 타석부터 폭발을 알렸다.
6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선 하퍼는 상대 투수 케이시 레구미나의 한가운데로 몰린 스위퍼를 당겨쳐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타구 속도는 시속 112.9마일(약 181.7km), 비거리는 440피트(약 134.1m)에 이르는 완벽한 홈런이었다.
하퍼의 힘 자랑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7회 2사 1루에서 그는 레구미나의 시속 86.5마일(약 139.2km)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측 관중석 상단으로 향하는 투런포를 날렸다. 이번에는 비거리가 448피트(약 136.6m)로 종전 홈런보다 더 멀리 날아갔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선 삼진으로 물러난 하퍼는 이날 6타수 3안타 2홈런 3타점 2득점 경기를 펼쳤다.


데뷔 전부터 미국 전역에서 주목했던 하퍼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로 성장할 잠재력을 가진 최고의 유망주였다. 만 16세 시절 173m 대형 홈런을 날렸던 그는 고등학생 신분으로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 표지 모델로 발탁되기도 했다.
지난 2010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워싱턴 내셔널스의 지명을 받은 하퍼는 2012시즌 데뷔해 7시즌 동안 타율 0.279 184홈런 521타점 OPS 0.900을 기록한 뒤 필라델피아로 떠났다. 당시 그는 13년 3억 3,000만 달러(약 4,587억 원) 계약을 맺어 매니 마차도의 FA 최고액을 경신하기도 했다.

필라델피아에서 하퍼는 에이스이자 팀의 리더로 떠올랐다. 그를 따라 트레이 터너, JT 리얼무토 등이 합류했으며 이들은 지난 2022시즌 월드시리즈(WS)에 진출하며 큰 성과를 거뒀다.
내셔널리그 MVP 2회, 홈런왕, 신인왕 등 개인이 가질 수 있는 타이틀은 모두 보유한 하퍼는 아직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꿈은 이루지 못했다. 올시즌 최고의 선발진과 함께 '우승 적기'를 맞은 그가 생애 처음으로 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지 주목 해보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