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마이 갓’ 폰세 등판 밀렸는데 문동주마저 이탈…빠르면 27일 복귀, 대체 선발 역할 중요해졌다

[SPORTALKOREA] 한휘 기자= 갈길 바쁜 한화 이글스에 좋지 않은 소식들이 계속해서 날아들고 있다.
한화는 1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투수 문동주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이태양을 등록했다.
문동주는 지난 16일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 4회 말 투구 도중 최정원의 강습 타구에 오른팔을 직격당했다.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졌고, 결국 교체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천만다행으로 큰 부상은 피했다. 엑스레이 검진 결과 뼈에 특이 소견은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복귀 시점은 ‘물음표’였다. 앞서 비슷한 부상을 입은 미치 화이트(SSG 랜더스)가 열흘 넘게 휴식을 취하고 돌아온 바 있다. 문동주 역시 완전한 회복을 위해 휴식기를 가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고, 오늘 현실이 됐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한화 구단은 “타박상이라 추가 검진 계획은 없다”라고 밝혔다. 다만 몸 상태가 온전하지 않다고 본 것인지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다.
빠르면 27일 복귀가 가능하다. 부상자 명단 등재 일자가 마지막 출전 다음 날인 17일로 소급 적용됐기 때문이다. 다만 해당 기간 안에 회복을 마치고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올 수 있느냐는 또 다른 이야기다.

뼈아픈 이탈이다. 문동주는 올 시즌 19경기 101⅔이닝 9승 3패 평균자책점 3.36으로 호투하고 있었다. 시즌 초의 기복을 딛고 후반기 평균자책점 2.45(29⅔이닝 8실점)로 상승세를 타던 와중에 다친 거라 타격이 크다.
문동주가 로테이션을 거르게 되면서 한화는 고민에 빠졌다. 이미 오늘 등판할 예정이던 ‘에이스’ 코디 폰세가 컨디션 난조로 휴식을 취하게 된 상황. 몸 상태가 빨리 나아지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두산과의 3연전에 폰세를 기용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여기에 문동주도 엔트리에서 사라지면서 대체 선발 자원을 최소 한 번은 기용해야 한다. 로테이션 조정에 신중을 기하던 한화 입장에서는 머리가 더 복잡해지게 됐다.

일단 오늘은 라이언 와이스가 5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른다. 내일은 류현진이 출격할 가능성이 커 보이는 가운데, 폰세가 정상적으로 회복하면 21일 경기에 등판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하지만 폰세가 21일까지 컨디션을 되찾지 못하면 다른 선수를 알아봐야 한다. 15일 대체 선발로 나왔던 김기중은 16일 2군으로 내려갔기 때문에 21일에는 1군 경기 소화할 수 없다. ‘불펜 데이’를 시도하거나 2군에서 대체 선발을 불러와야 한다.
그런데 한화는 문동주의 자리도 메워야 해서 무턱대고 불펜 데이를 벌이긴 쉽지 않다. 그나마 폰세가 22일까지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에 복귀하면 부담이 줄지만, 투수 자원을 아끼기 위해서라도 공백을 메울 대체 선발 한 명은 필요해 보인다.

한화는 지난 주말 NC와의 3연전을 1승 2패 ‘루징 시리즈’로 마치며 선두 LG 트윈스와의 격차가 2경기로 벌어졌다. 후반기 성적은 13승 1무 11패(승률 0.542)로 3위. 공교롭게도 오늘 만나는 두산이 후반기 2위(13승 2무 10패)다.
순위만 9위일 뿐 쉽지 않은 상대를 만난다. 그런 와중에 핵심 선발 투수 2명의 정상 등판이 불가능한 상태다. 위기에 빠진 한화가 선두 추격의 동력을 잃지 않고 버틸 수 있을까.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