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와서 잘하면 뭐해? 584억 받고 '금지약물'로 충격줬던 추신수·김하성 前 동료, 멀티 홈런 폭발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말썽쟁이' 주릭슨 프로파가 최근 날뛰고 있다.
프로파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서 1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 말 몸에 맞는 공으로 경기를 시작한 프로파는 3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서 1루 땅볼에 그쳤다.
하지만 5회 상대 선발 요니 고메즈의 시속 93.1마일(약 149.8km) 패스트볼을 밀어 쳐 안타를 터트린 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의 땅볼 때 홈을 밟아 팀의 첫 득점을 올렸다.
이후 프로파의 시간이 다가왔다. 6회 2사 3루에서 바뀐 투수 마이크 바실의 완벽하게 제구가 된 시속 95.1마일(약 153km) 싱커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날렸다. 8회 1사 1, 2루에선 오웬 화이트의 느린 커브를 당겨쳐 펜스를 훌쩍 넘기는 3점 홈런을 만들었다.
마지막 타석에선 삼진을 당한 프로파는 이날 5타수 3안타 2홈런 5타점 3득점 경기를 펼쳤다.

지난 2013년 'MLB 파이프라인' 기준 유망주 랭킹 전체 1위에 올라 화제를 모았던 프로파는 타격, 파워, 주루, 어깨, 수비를 모두 갖춘 대형 유격수 자원으로 각광받았다. 특히 한국에서는 추신수의 앞에서 리드오프 역할을 해주며 팀 득점을 책임질 선수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프로파의 야구 인생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 2014시즌 어깨 부상으로 2시즌을 통째로 날렸으며 복귀 이후에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이에 2010년대 유망주 랭킹 1순위 선수 중 가장 실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후 평범한 선수로 전락해 메이저리그를 누볐던 프로파는 지난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으로 15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0 24홈런 85타점 OPS 0.839를 올려 생애 처음으로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에 애틀랜타는 프로파에게 3년 4,200만 달러(약 584억 원)를 건네며 그와 맞손을 잡았다. 하지만 개막 시리즈 직후 금지약물 양성 반응이 나와 80경기 출전 징계를 받으며 팀에 거대한 피해를 안겼다. 그가 빠진 사이 우승 후보로 꼽혔던 애틀랜타는 성적이 곤두박질쳤으며 포스트시즌 진출은커녕 5할 승률이 목표가 된 팀으로 전락했다.
팀에 막대한 피해를 안긴 프로파는 복귀 후 45경기에서 타율 0.256 9홈런 26타점 OPS 0.832를 기록하며 수준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다만, 그가 돌아온 시점이 너무 늦었다. 그가 올해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선 향후 2년간 이러한 성적을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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