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류 의사 분명" 리그 0골 애물단지 → 개막전 영웅으로, 키에사 리버풀 남는다!…'HERE WE GO' …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지난 시즌 사실상 전력 외 자원으로 밀려 이적을 고민했던 페데리코 키에사가 리버풀 FC 잔류 의지를 명확히 밝혔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19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키에사와 그의 에이전트가 구단에 남겠다는 뜻을 분명히 전달했다”라고 전했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키에사는 지난 6월과 7월, 리버풀이 루이스 디아스 이적 제안을 거절하면서 본인이 아시아 투어 명단에서 제외됐을 때 팀을 떠날 가능성을 진지하게 고려했다.

그러나 디아스가 결국 팀을 떠나면서 입지가 달라졌고,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되자 새로운 챕터를 열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키에사는 한때 유벤투스의 에이스이자 이탈리아 대표팀의 핵심으로 활약했으나 잦은 부상 여파로 기량이 하락했고, 결국 지난해 여름 리버풀로 이적했다.
당시 아르네 슬롯 감독 체제에서 사실상 유일한 영입 자원이었으며 이적료도 1,250만 파운드(약 231억 원)로 비교적 저렴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리버풀에서 14경기(466분)에 출전해 2골 2도움에 그쳤고,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며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남겼다.

이 때문에 세리에A 복귀설이 끊이지 않았고, 영국 ‘팀토크’ 역시 지난 4일 “월드컵을 앞두고 꾸준한 출전 기회를 원하는 키에사가 이탈리아 복귀를 희망한다”고 전한 바 있다.
그러나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디아스와 다르윈 누녜스가 팀을 떠났고, 키에사 본인도 시즌 개막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입지 변화를 예고했다.
리버풀은 16일(한국시간) 안필드에서 열린 2025/26시즌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에서 AFC 본머스를 4-2로 꺾었다.
전반 37분, 새로 영입한 위고 에키티케가 선제골을 넣으며 기세를 올렸고, 후반 초반에는 에키티케의 도움을 받은 코디 학포가 수비수를 제치고 추가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본머스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19분과 31분, 앙투안 세메뇨에게 연속 실점을 허용하면서 경기는 순식간에 2-2 동점이 됐다.

무승부로 끝날 듯했던 후반 43분, 교체 투입된 키에사가 극적인 한 방을 터뜨렸다. 페널티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오른발 발리슛으로 마무리하며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결승골로 장식한 것이다. 이어 추가시간 모하메드 살라가 쐐기골을 더해 리버풀은 4-2 승리를 확정지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던 키에사는 시즌 개막전에서 중요한 순간 팀을 구하는 결승골을 기록하며 반전의 신호탄을 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임팩트 있는 활약을 보여준 만큼, 올 시즌에는 훨씬 더 많은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
리버풀 입장에서도 살라가 202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참가로 시즌 중반 자리를 비울 예정이기에, 키에사를 잔류시키는 것은 전력 운영 차원에서 불가피하면서도 현실적인 선택으로 보인다.
사진= 파브리시오 로마노,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