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MVP는 내가 먹을게!' 시애틀 괴포수 랄리, 시즌 47호 홈런 '쾅'...저지 부진 틈타 AL MVP+62홈런 대기록…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칼 랄리(시애틀 매리너스)가 시즌 47호 홈런을 작렬했다.
랄리는 18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윌리엄스포트의 저니 뱅크 볼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뉴욕 메츠와 경기에 2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경기 7회 랄리는 1사 1루서 타석에 섰다. 메츠 투수 리드 개럿을 상대로 2구 낮게 떨어진 시속 88.9마일(약 143.1km) 스플리터를 받아 쳤다. 타구는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가 됐다. 시즌 47호 홈런.
이로써 랄리는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단독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2위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는 4개 차이다.
아메리칸리그(AL)에서는 2위 애런 저지(39홈런)가 랄리의 뒤를 쫓고 있지만 최근 페이스가 좋지 않다. 지난달 팔꿈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뒤 지난 6일 복귀한 저지는 최근 15경기 타율 0.188(48타수 9안타) 3홈런 9타점 7득점, OPS 0.761에 그쳤다.

최근 랄리도 잠시 주춤했었다. 특히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19경기 동안 타율 0.195 4홈런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 9일 탬파베이 레이스전부터 홈런 3개와 8타점을 몰아치며 반등세를 탔다.
현재 랄리는 홈런을 물론 타점 또한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필리스, 102타점)와 함께 리그 공동 선두에 올라 있다. 그는 올 시즌 60홈런·131타점 페이스를 유지 중이다.
이는 저지가 2022년에 세운 AL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62)에 도전할 수 있는 수치다. 또 랄리는 ‘포수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 경신까지 단 2개만 남겨 두고 있다. 이 부문 기록 보유자는 살바도르 페레즈(캔자스시티 로열스·48홈런)이다.
이외에도 1961년 미키 맨틀이 세운 스위치히터 최다 홈런 기록(54)에도 8개 차이로 다가가 있다. 정규 시즌에서 아직 39경기가 남아 있어 담장을 넘길 기회는 충분하다.

AL MVP는 랄리와 저지가 각축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지금으로선 랄리가 조금 더 유리한 상황에 놓인 것은 분명하다. 원체 포수라는 포지션은 우익수보다 훨씬 소모적이고 힘든 자리다. 이는 랄리의 MVP 가치에 가산점을 줄 수밖에 없다. 반대로 저지가 부상으로 인해 지명타자로만 제한된다면 MVP 경쟁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
최근 저지의 부진으로 랄리가 현실적으로 AL MVP를 차지할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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