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보다 유일하게 못했던 타자가 돌아왔다! '前 류현진 천적' NL MVP 타자 골드슈미트, 8경기 만에 트리플 히트 폭발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최근 메이저리그(MLB)에는 '폼은 일시적이어도 클래스는 영원하다'라는 명언에 걸맞은 선수가 여럿 보인다.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를 비롯해 맥스 슈어저(토론토 블루제이스), 제이콥 디그롬(텍사스 레인저스) 등이다. 타자 중에서는 폴 골드슈미트(뉴욕 양키스)가 전성기보다는 내려왔지만 아직도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골드슈미트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6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2회 초 첫 타석에 들어선 골드슈미트는 1루 쪽 직선타로 물러났다. 하지만 4회 상대 선발 마일스 마이콜라스의 시속 91.1마일(약 146.6km) 싱커를 당겨쳐 좌중간 펜스 바로 앞에서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렸다. 이어 그는 라이언 맥마혼의 안타 때 홈을 밟아 득점도 추가했다.
6회 골드슈미트는 선두 타자로 나서 안타를 쳤다. 8회에는 우익수 플라이로 돌아섰으나 9회 승부에 쐐기를 박는 1타점 2루타를 신고했다.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한 그는 시즌 타율을 0.280 OPS는 0.763까지 끌어올렸다.

지난 2011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데뷔한 골드슈미트는 메이저리그에서만 무려 15시즌을 보낸 터줏대감 같은 존재다. 2013년부터 MVP급 활약을 펼친 그는 2차례 내셔널리그(NL) MVP 2위를 차지한 데 이어 2022시즌 생애 처음으로 MVP를 수상했다.
특히 국내 팬들에겐 놀란 아레나도(세인트루이스)와 함께 류현진(한화 이글스) 킬러로 이름을 날렸다. 골드슈미트는 류현진을 상대로 통산 타율 0.423(26타수 11안타) 3홈런 9타점 OPS 1.385를 기록할 정도로 천적 관계였다.

종전 시즌까지 통산 타율 0.289 362홈런 1,187타점 OPS 0.892에 이르는 골드슈미트도 세월을 이길 순 없었다. 지난해 성적이 떨어지자, 세인트루이스는 재계약 제안을 하지 않았고, 그는 양키스와 1년 1,250만 달러(약 173억 원) 계약을 맺었다.
이번 시즌 골드슈미트는 지난 4월까지 타율 0.356 OPS 0.878로 맹타를 휘두르며 부활을 예고했다. 양키스에서 제작한 '토피도 배트(일명 어뢰 배트)'의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 듯했다. 하지만 6월 타율 0.143 OPS 0.464를 기록하며 순식간에 무너졌다. 당시 월간 성적은 60타석 이상을 나선 선수 중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함께 가장 좋지 않았다.

내리막길을 걷던 중 바닥을 찍었던 골드슈미트는 최근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7월 타율(0.280)과 OPS(0.708)가 상승한 데 이어 8월에는 OPS 0.845로 더 올랐다. 확실히 오랜 세월에도 클래스가 다른 선수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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