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2루타·호수비+김하성 멀티히트...‘코리안 더비’의 진수, 팀 첫 출루부터 묘기 수비까지 다 보여줬다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한국 선수 두 명이 나란히 팀 첫 출루를 기록했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양 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이정후는 1번 타자-중견수로 김하성은 6번 타자-유격수로 나섰다.
1회 이정후가 선제공격을 날렸다. 이정후는 탬파베이 선발 라이언 페피오의 3구째 시속 94.2마일(약 151.6km) 몸쪽 패스트볼을 당겨쳤다. 타구는 시속 99.1마일(약 159.5km)로 날아가 우익수 앞에 떨어졌다. 시즌 28번째 2루타가 됐다.
1번 타자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정후가 좋은 스타트를 끊었지만 이후 3타자 연속 범타로 물러나며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김하성도 반격에 나섰다. 2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하성이 타석에 들어섰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로건 웹을 마주했다. 초구 싱커를 지켜본 김하성은 3구째 바깥쪽 시속 85마일(약 136.8km) 스위퍼를 받아 쳤다. 중견수 이정후 앞에 떨어지는 중전 안타가 됐다. 김하성 역시 후속타 불발로 추가 진루하지 못했다.
김하성 이정후 모두 팀의 첫 출루를 기록한 순간이었다. 두 선수 모두 팀의 첫 출루를 책임지며 ‘코리안 더비’의 막을 제대로 올렸다.

이정후는 3회 2사 두 번째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아쉽게 물러났지만 수비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탬파베이 선두타자 얀디 디아스의 시속 105마일(약 168.9km) 타구를 재빠르게 쫓아갔다.
글러브로 한 번에 잡는 듯했다. 그러나 공은 글러브를 타고 내려갔고 이정후가 순간적으로 허벅지로 공을 받아냈다. 이어 양 무릎으로 공을 꽉 잡았다. 서커스에 가까운 묘기였다. 선발 웹은 이정후의 호수비에 박수를 보냈다.
순간적인 판단으로 최적의 위치를 확보했다. 곧장 몸을 숙여 무릎으로 받는다 해도 공의 방향과 강도 조절이 필요했을 터. 이 모든 조건이 맞아떨어진 완벽한 수비였다.
웹은 이정후의 신개념 수비에 힘입어 두 타자 연속 범타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김하성은 5회 두 번째 안타를 생산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 김하성은 볼카운트 3-1에서 웹의 가운데 몰린 스위퍼를 받아쳐 좌전 안타를 날렸다. 이로써 3경기 만에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6회 1사 패스트볼을 노렸지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2사에서 샌프란시스코 타선이 공격을 이어갔다. 두 타자 연속 안타를 생산한 데 이어 윌리 아다메스가 볼넷으로 걸어 나가며 2사 만루가 됐다.
이어 후속타자 도미닉 스미스의 3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주자 3명이 한 번에 들어오며 샌프란시스코는 순식간에 3-0으로 달아났다. 크리스티안 코스의 적시타 때 스미스도 홈을 밟았다. 샌프란시스코는 6회 4-0으로 마무리했다.

7회 김하성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정후는 좌익수 뜬공을 날렸다. 샌프란시스코는 드류 길버트와 타일러 피츠제럴드의 백투백 홈런으로 2점을 추가했다.
탬파베이는 7회 말 바뀐 투수 트리스탄 벡을 상대로 1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8회 길버트의 적시타로 추격을 따돌렸다.
김하성은 9회 2사 마지막 타석에 섰다. 첫 2구 연속 방망이가 헛돌았다. 6구 패스트볼을 노렸으나 또 한 번 방망이가 허공만 갈랐다. 결국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경기는 샌프란시스코의 7-1 승리로 끝났다. 이날 경기 직전까지 홈에서 1승 15패로 최악의 흐름을 보이던 샌프란시스코는 오래간만에 웃었다. 시즌 성적은 60승 64패 승률 0.484가 됐다.
이정후는 4타수 1안타로 타율 0.260을 기록했다. 김하성은 4타수 2안타로 타율 0.228을 마크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SF Giants on NBCS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