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주장감 아냐" 충격 망언 토트넘 前 감독, 'SON 나가자마자' 태세 전환→홋스퍼 곧장 호평 일색 …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평소 토트넘 홋스퍼 FC와 손흥민에게 박한 평가를 내린 적 있는 해리 레드냅 전 감독이 어째서인지 이번만큼은 구단을 향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레드냅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더선'과의 인터뷰에서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의 성적을 예측했다. 그는 "리버풀 FC가 여전히 우승 1순위라고 본다. 아스널 FC의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훌륭한 일을 하고 있고, 또다시 강팀에 막힐 수는 있어도 경질론이 나와서는 안 된다. 충분히 우승 가능성을 갖춘 팀"이라고 설명했다.
그 밖에도 맨체스터 시티 FC를 두곤 "맨시티는 결코 무시할 수 없지만, 의문 부호가 따라붙는다"고 평가했으며 첼시 FC에 대해선 "흥미롭다. 크리스털 팰리스 FC와의 홈 개막전을 치르는데, 좋은 선수들을 보강했고, 스쿼드도 강력하다"고 호평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그는 놀랍게도 토트넘을 언급하며 "다크호스로 꼽고 싶은 팀은 토트넘이다. 지난 시즌은 끔찍했지만, 이번 시즌 프리시즌에서 파리 생제르맹 FC와의 경기 등에서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부상만 피한다면 충분히 강력한 스쿼드를 갖추고 있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놀라운 평가가 아닐 수 없다. 레드냅은 평소 토트넘에서 날 선 비판을 아끼지 않았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가 이토록 토트넘에 박한 이유는 달리 있는 것이 아니다. 레드냅은 오랜 시간 프리미어리그 구단에서 감독으로 활약했으며, AFC 본머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FC, 포츠머스 FC 등의 구단을 이끌었다. 특히 토트넘에서 최절정을 달렸다.
부임 당시 최하위로 부진하던 토트넘을 안정화시켰으며, 이후 2009/10시즌엔 토트넘을 PL 4위에 안착,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획득하기도 했다. 또한 루카 모드리치와 가레스 베일을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시키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이러한 족적을 남긴 레드냅은 최근 토트넘의 행보가 상당히 답답했을 터. 때문에 비판의 목소리를 서슴지 않고 냈었다. 일례로 지난 6월에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 이후 선수단을 향해 "그들은 떠나는 감독에게는 늘 찬사를 보내곤 한다. 그러나 정작 감독이 떠나기 전에는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나는 이러한 장면을 너무 자주 목격해 왔다. 토트넘에 새로 부임한 토마스 프랑크 감독 역시 비슷한 상황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며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또한 손흥민에게도 날카로운 지적을 날렸었다. 그는 "나는 손흥민을 존중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좋은 주장으로 보기는 어렵다. 손흥민은 왼쪽 윙어에서 뛰고 있어, 나 같으면 그를 주장으로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그는 손흥민을 대신할 마땅한 리더가 없는 상황에서 다소 파격적인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구단에 합류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2006년생 아치 그레이가 주장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뉴스, 게티이미지코리아, 토트넘 홋스퍼 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