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친절·영감·전설" 손흥민, 토트넘서 10년, 대체 어떤 인생 살았길래...프리미어리그 전체 귀감됐다!…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손흥민의 영향력의 끝은 어디까지일까. 토트넘 홋스퍼 FC를 떠났지만 그가 남긴 유산은 프리미어리그 동료·후배들의 귀감이 됐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토트넘 레전드 손흥민, 올 여름 10년 만에 구단을 떠났다. PL 선수들에게 한 단어로 손흥민을 표현해 달라고 물어봤다"라는 타이틀 내걸고 영상을 업로드 했다.


영상에는 라이언 세세뇽, 맷 도허티, 카일 워커피터스, 키어런 트리피어와 같이 과거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은 선수들은 물론 루카스 베리발, 굴리엘모 비카리오, 미키 판더펜, 데스티니 우도기 등 처럼 최근까지 함께한 선수들도 등장했다.
이들 외에도 뉴캐슬 유나이티드 FC의 브루누 기마랑이스, 앤서니 고든을 비롯해 대한민국 대표팀 후배 황희찬 또한 등장했다.
이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손흥민을 향해 "겸손한(humble)", "친절(kind)", "영감 주는(inspirational)", "GOAT(greatest of all time)", "전설(legend)"와 같은 긍정적인 단어로 손흥민을 표현했다.

특히 도허티는 "그는 정말 좋은 사람이었다. 그에 대해 나쁜 말을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고,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면, 엄청난 반발을 맞게 될 거다"고 강조했다.
워커피터스도 당시 토트넘에서 함께했을 때를 떠올리며 "그는 당신을 위해서라면 뭐든 해줄 사람이다. 특히 내가 어린 나이에 토트넘에 막 들어왔을 때, 그는 나를 정말 잘 챙겨줬다"고 밝혔다.
트리피어 역시 "손흥민이 결코 화를 내는 본 적 없다. 안좋은 날을 보내고 있을 때도 항상 얼굴에 미소를 짓고 있다. 그는 긍정적인 사람"이라며 손흥민을 치켜 세웠다.

베리발은 "손흥민 같은 선수는 주장으로도 선수로도 또 한 사람으로 정말 특별하다. 토트넘의 상징과도 같다"고 말했으며, 우도기는 "그가 구단에 10년 동안 머물렀다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트로피까지 들어 올렸다"며 "드레싱룸에서 나는 그를 단순히 동료가 아닌 친구로서 더 그리워하게 될 것 같다"고 손흥민을 추억했다.
비카리오는 "우리에게도, 그에게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순간은 세상 전부와 같았다. 그는 충분히 자격이 있다"고 짚었다.
평상시 손흥민을 향해 존경심을 내비쳐온 고든은 이번에도 역시 "이런 환경에서 많은 사람들이 좋은 말을 해주는 건 사실 굉장히 어려운 일이지만, 사람들은 그를 본받아야 할 롤모델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으며, 황희찬은 "대표팀에서 오랫동안 함께 뛰었다. 그 기억들은 최고의 추억으로 남아 있다"고 전했다.

이들의 손흥민을 향한 극찬은 과장된 것이 아니다. 손흥민은 명실상부 토트넘의 레전드였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454경기 173골 101도움을 기록하며 구단 역사에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이는 142년 전통을 자랑하는 토트넘에서 출전 5위, 득점 5위, 그리고 최다 도움이라는 대기록에 해당한다.
수치만이 전부가 아니었다. 손흥민은 특유의 친화력과 따뜻한 성품으로 팀을 하나로 묶었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23년 8월 주장 완장을 차게 됐다. 그의 리더십 아래 토트넘은 더욱 단단해졌고, 마침내 2024/25 UEL 정상에 오르는 결실을 맺었다.
토트넘에서 쌓은 10년 역사의 끝은 손흥민 스스로가 마침표를 찍었다. 그의 다음 무대는 메이저리그사커(MLS)의 로스앤젤레스 FC(LAFC)다. 입단식에서 손흥민이 "0에서 시작한 만큼, 마지막은 전설로 마무리하고 싶다. 이 클럽을 떠나는 날이 온다면, 그 순간만큼은 레전드로 남고 싶다"고 밝힌 만큼 미국에서도 전설로 남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FC, 프리미어리그,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