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정후, ‘114m’ 타구가 뜬공 아웃 되다니…‘2안타+도루’에도 코리안 더비 판정패, 팀은 7연패 수렁으로

[SPORTALKOREA] 한휘 기자= 멀티 히트 활약에도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코리안 더비’에서 연이틀 ‘판정패’를 당했다.
이정후는 1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 경기에 5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도루를 기록했다.
타격감이 나쁘지 않았다. 2회 첫 타석에서 2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4회 말 2번째 타석에서 탬파베이 선발 투수 에이드리언 하우저의 초구 커브를 통타해 깨끗한 우전 안타를 쳐냈다. 타구 속도가 시속 100.8마일(약 162.2km)에 달했다.

하지만 6회 말 1사 1, 2루 득점권 기회에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이정후는 강속구를 던지는 좌완 투수 메이슨 몽고메리를 상대했다. 시속 100마일(약 161km)에 달하는 패스트볼을 상대하며 여러 차례 커트를 선보이며 승부를 길게 끌고 갔다.
그리고 몽고메리의 9구 가운데로 몰린 슬라이더를 통타했다. 우중간으로 크게 뻗은 타구가 나왔다. 이날 바람이 거세서 외야수가 수비하기 더 까다로운 타구였다. 하지만 우익수 제이크 맹검이 우중간 깊숙한 곳에서 슬라이딩 캐치로 공을 건져냈다.
아쉬움이 남았다. 타구 속도는 시속 100.3마일(약 161.4km)에 달했고, 타구는 총 372피트(약 114m)를 비행했다. 위치가 우중간이 아니라 아예 우측 펜스로 날아갔다면 담장을 넘길 법한 타구였다. 하지만 우익수 호수비에 막히며 뜬공이 됐다.
타구가 빠졌다면 0의 균형을 깨는 2타점 장타가 될 수 있었기에 더 아쉬웠다. 그나마 뒤이어 타석에 선 크리스찬 코스가 선제 1타점 적시타를 치며 이정후의 아쉬움을 조금은 씻어 줬다.

대신 이정후는 1-2로 역전당한 9회 말 마지막 타석에서 반격의 포문을 열었다. 선두 타자로 나서서 탬파베이 마무리 투수 피트 페어뱅크스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갔다. 1사 후 타일러 피츠제럴드의 타석에서는 2루를 훔치며 시즌 10호 도루도 달성했다.
하지만 후속 타자들이 이정후를 불러들이지 못했다. 코스와 피츠제럴드, 그리고 대타 윌머 플로레스까지 전부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대로 1-2 패배로 경기가 끝났다. 결과적으로 6회 안타성 타구가 수비에 잡힌 것이 더욱 뼈아프게 남았다.

그래도 이정후의 활약 자체는 긍정적이다. 5월 이후 긴 부진에 시달리던 이정후는 8월 들어 컨택에 집중하며 타격감을 끌어 올리고 있다. 뉴욕 메츠와의 월간 첫 3연전에서 7안타를 몰아친 이후 거의 모든 경기에서 안타를 생산했다.
‘멀티 히트’가 나오지 않고 있는 점이 아쉬웠지만, 이번에 13일 만에 안타 2개를 쳐내며 기세를 드높였다. 8월 이정후의 성적은 타율 0.346(52타수 18안타) 3타점 3도루 OPS 0.901이다. 팀에서 이달 들어 가장 많은 안타와 2루타(5개)를 쳐냈다.
시즌 성적도 타율 0.260 6홈런 46타점 10도루 OPS 0.732가 됐다. 한때 2할 5푼대가 무너졌던 시즌 타율이 다시 상승세에 접어들었다. 느리게나마 시즌 초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모양새다.

다만 팀이 긴 부진에 시달리는 점은 문제다. 이날도 이정후의 장타성 타구가 잡힌 후 샌프란시스코 불펜진이 역전을 헌납했다. 어느새 7연패 수렁에 빠졌다. 선발 투수 저스틴 벌랜더의 7이닝 무실점 호투도 빛이 바랬다.
이로써 이정후는 이번 ‘코리안 더비’ 3연전 첫 2경기에서 연이어 ‘판정패’를 당했다. 탬파베이 김하성은 4타수 1안타 1도루에 호수비도 추가하며 팀 승리에 소소하게 힘을 보탰다.

사진=MLB.com 홈페이지 하이라이트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