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팀과 함께하고 싶었는데…” 안우진·주승우 이어 ‘6년 계약’ 베테랑도 발목 수술, ‘시즌 아웃’ 확정

[SPORTALKOREA] 한휘 기자= 부상자 속출로 울상을 짓는 키움 히어로즈는 또 한 명의 선수를 수술대에 올린다.
키움 구단은 17일 “포수 김재현이 오는 19일 서울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오른쪽 발목 골편(뼛조각) 및 골극 제거술과 인대 봉합술을 받는다”라고 알렸다.
김재현은 지난 1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했으나 한 타석만 소화하고 5회 초 대타 김건희와 교체됐다.

사유는 부상. 김재현은 발목 통증을 호소하며 1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병원 정밀검진 결과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고, 발목 불안정성 해소를 위한 인대 봉합술도 권유받았다.
결국 김재현은 발목 문제 해결을 위해 수술대에 오른다. 복귀까지는 약 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큰 문제가 없다면 차기 시즌 스프링캠프에는 정상적으로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재현은 구단이 ‘넥센 히어로즈’ 이름을 달고 있던 2012 KBO 신인 드래프트 8라운드 전체 76순위로 지명됐고, 2015년 1군 무대에 데뷔했다. 주전보다는 백업 역할로 가늘고 긴 선수 생활을 이어 오고 있다.
지난해 김동헌이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하며 데뷔 후 한 시즌 최다인 326타석을 소화했고, 타율 0.243 26타점 OPS 0.578을 기록했다. 올해는 김동헌과 김건희와 함께 출전 시간을 나눠 갖고 있으며, 62경기 128타석에서 타율 0.208 5타점 OPS 0.484의 성적을 남겼다.
김재현은 올 시즌을 앞두고 6년 총액 10억 원에 새 계약을 체결했다. 백업 선수가 비FA 다년계약을 맺는 흔치 않은 행보로 화제가 됐다. 주전은 아니더라도 1.5군급 포수이자 베테랑으로 제 몫을 하길 기대했지만, 계약 첫해부터 여러 차례 발목 통증에 시달린 끝에 수슬을 받게 됐다.

키움은 사회복무요원 소집 해제를 앞두고 있던 안우진이 소위 ‘벌칙 펑고’ 도중 어깨를 다치는 사고가 일어나며 전력에 큰 누수가 발생했다. 여기에 마무리로 제 몫을 하던 주승우도 팔꿈치 토미 존 수술을 받아 장기간 자리를 비운다.
부상자가 자주 발생하는 가운데 김재현도 수술대에 오르며 씁쓸함을 더하게 됐다. 그나마 김건희-김동헌이라는 영건 포수진이 자리를 지키고 있어 공백을 충분히 메울 수는 있을 전망이다.
김재현은 “이번 시즌 끝까지 팀과 함께하고 싶어 힘을 냈는데, 그러지 못하게 돼 아쉽다. 재활에 최선을 다해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라고 말했다. 키움 구단도 “김재현이 건강하게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알렸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