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울린다" VS "장례식 당일 파티 논란" 디아스, 바이에른 뮌헨서 '데뷔골'→故 조…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루이스 디아스가 FC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후 첫 데뷔골을 터뜨렸다. 그는 리버풀 FC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디오구 조타를 기리는 세리머니를 펼쳤지만, 일부 팬들의 여론은 아직까지 냉랭했다.
뮌헨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위치한 MHP아레나에서 열린 2025 프란츠 베켄바워 슈퍼컵에서 VfB 슈투트가르트를 상대로 2-1 신승을 거뒀다.
분데스리가 우승팀과 독일축구연맹(DFB) 포칼 우승팀이 맞붙는 이 대회는 본래 도이체 푸스발 리가(DFL) 슈퍼컵이라는 명칭을 가지고 있었지만, 올해는 독일의 전설적인 수비수 프란츠 베켄바워(지난해 1월 타계)를 기려 새롭게 이름 바뀐 뒤 열리는 첫 번째 대회였다.

뮌헨이 초반부터 고삐를 당겼다. 전반 18분 해리 케인이 마이클 올리세에게 패스를 받아 천금 같은 기회가 생겼다. 케인은 몸의 균형이 무너지는 상황에서도 낮고 빠른 슈팅으로 구석을 찔러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반 32분엔 새로운 이적생 디아스도 승리 견인에 한몫했다. 세르주 그나브리에게 볼을 건네받은 디아스는 지근 거리에서 헤더로 쐐기골을 터뜨렸다.
슈투트가르트도 경기를 뒤집기 위해 분전했다. 후반 종료 추가 시간 제이미 레벨링이 골을 넣긴 했으나, 결과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로써 뮌헨은 통산 11번째(DFL 슈퍼컵 포함) 프란츠 베켄바워 슈퍼컵 우승을 거머쥐게 됐다.

이날 뮌헨의 우승도 빛났지만, 스포트라이트를 집중적으로 받은 것은 결승골의 주인공 디아스였다. 그는 골을 넣은 직후 코너 플래그로 달려가 6만 명의 관중 앞에서 세상을 떠난 전 리버풀 동료 조타의 비디오 게임 세리머니를 펼쳤다.
과거 조타와 디아스는 절친한 사이였다. 조타는 디아스가 리버풀 생활에 적응하는 과정에서도 큰 힘이 되어준 인물이었으며, 2023년 디아스의 부모가 콜롬비아에서 납치됐을 당시에도 조타는 득점 후 디아스의 7번 유니폼을 들어 올리며 그에게 지지를 보낸 적도 있었다.

다만 디아스는 조타가 지난 7월 교통사고로 사망한 후 그의 장례식에 불참하며 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여기에 더해 자국 인플루언서들과 춤을 추는 영상까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업로드해 축구팬들의 공분을 샀었다. 디아스는 9일 뒤늦게 성당 미사에 참석하여 조타를 추모했으나, 여전히 여론은 냉랭했다.
이후 조타는 해당 사건을 뒤로 하고 리버풀을 떠나 뮌헨으로 이적했다. 이러한 상황 속 디아스는 뮌헨에서 첫 데뷔골을 넣자마자 조타의 트레이드 마크인 비디오 게임 세리머니를 펼친 것이다.
이에 팬들은 각양각색의 반응을 보였다. 이 소식을 전한 미국 매체 'ESPN'의 SNS에서 일부는 "정말 가슴을 울린다. 고마워", "이건 축구를 넘어선 우정이다", "존경한다"와 같이 디아스의 행동을 긍정적으로 본 반면, 또 다른 이들은 "그런데 장례식에는 끝내 참석하지도 않았다", "장례식 당일 파티에 있었던 거 아니었나" 처럼 불편한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사진=드림팀 페이스북, 게티이미지코리아, 마르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