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흥민아, 난 먼저 지도자 길 걷는다!'...'토트넘 SON 동갑내기' 라멜라, 현역 은퇴→前 소속팀 세비야 코치 …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손흥민과 토트넘 홋스퍼 FC에서 한솥밥을 먹던 에릭 라멜라가 은퇴를 선언, 이른 나이에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됐다.
세비야는 17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르헨티나 출신 라멜라가 은퇴 선언 불과 며칠 만에 다시 세비야로 돌아왔다"며 "이제 그는 마티아스 알메이다 감독의 코칭스태프 일원으로 새롭게 합류하게 됐다. 라멜라는 이미 선수단과 함께 아틀레틱 클루브 원정길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어 그의 커리어를 조명하며 "세비야 유니폼을 입고 세 시즌 동안 공식전 92경기에 출전했던 라멜라는 지난해 여름 AEK 아테네 FC로 이적해 마티아스 알메이다 감독 밑에서 뛰었고, 최근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고 설명했다.
라멜라는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선수다. 특히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으며 눈도장을 찍었다.

당시 주요 전력인 가레스 베일이 레알 마드리드 CF로 이적하며 전력에 누수가 생긴 토트넘은 라멜라를 대체자로 낙점했고, 2013년 8월 당대 구단 역사상 최다 이적료인 3,000만 유로(약 488억 원)를 쾌척해 그를 품에 얻었다.
라멜라는 토트넘 통산 257경기 37골 42도움을 기록했으며, 아스널 FC와의 경기에서 환상적인 라보나킥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라멜라는 특유의 창의적인 왼발 기술과 집요한 압박으로 이목을 사로잡기도 했으나, 경기마다 기복이 심했고 과감한 플레이는 득보단 실로 이어지는 일이 잦았다.
결국 입지가 점점 좁아진 라멜라는 2021년 7월 여덟 시즌을 함께한 토트넘을 떠나 세비야로 적을 옮겼다. 라멜라는 데뷔전부터 멀티골을 작렬하며 기대감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아쉬움을 남겼고, 3년 간의 활약 끝에 지난해 7월 아테네로 떠났다.

지난 시즌 라멜라는 그리스 무대에서 31경기 6골 3도움을 터뜨렸으나, 어느덧 33세로 황혼기에 접어들었고 체력 저하 등 부침을 겪기도 했다.
결단은 내린 라멜라는 1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제 공식 발표다. 구단과 상호 합의하에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 가능한 가장 좋은 방식으로 마무리하게 됐다"며 "나에게는 아주 특별한 경험이었다. 새로운 축구를 경험했다"고 이별을 알렸다.
라멜라는 현역 연장이 아닌 지도자의 길을 걷기로 선택했다. 자신이 도약을 꿈꿨던 세비야에서 돌아가 코치로서 인생의 2막을 시작하게 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에릭 라멜라 인스타그램, 세비야 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