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도루+호수비’ 김하성이 오늘도 ‘코리안 더비’서 웃었다! 9회 무리한 주루는 ‘옥에 티’…‘감독 퇴장’ 탬파베이는 52…

[SPORTALKOREA] 한휘 기자= 연이틀 접전 양상으로 펼쳐진 ‘코리안 더비’에서 오늘도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이 웃었다.
김하성은 1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6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도루를 기록했다.
타석에서 한동안 침묵했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투수 저스틴 벌랜더를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팀을 가리지 않고 오락가락했던 댄 이아소냐 주심의 스트라이크 존도 김하성을 혼란스럽게 했다.

하지만 언제나처럼 수비에서 제 역할을 했다. 팀이 2-1로 역전한 직후인 8회 말 2사 후 도미닉 스미스의 먹힌 타구가 3·유 간으로 향했다. 수비 시프트가 걸려 있어서 처리하기 까다로웠지만, 김하성이 몸을 날려 직선타로 공을 처리해 박수를 받았다.
좋은 수비는 좋은 타격으로 이어졌다. 9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서서 키튼 윈의 3구를 통타해 깨끗한 좌전 안타를 쳐냈다. 그리고 뒤이은 헌터 페두시아의 타석에서 곧바로 2루를 훔쳤다. 시즌 6호 도루였다.

다만 그 직후 다소 무리한 주루로 ‘옥에 티’를 남겼다. 페두시아의 빗맞은 타구가 포수 바로 앞으로 구르는 땅볼이 됐다. 공이 1루로 향하는 사이 김하성이 3루로 쇄도했지만, 1루수 라파엘 데버스가 재빠르게 3루로 공을 던져 김하성을 잡아냈다.
이 과정에서 거칠게 슬라이딩을 한 여파인지 왼쪽 어깨 쪽에 통증을 호소해 팬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 다행히 9회 말 정상적으로 수비를 소화한 것으로 보아 큰 문제는 아닐 것으로 보이지만, 다소 과하다고 볼 수 있는 플레이였다.

이날 경기 결과로 김하성의 시즌 성적은 타율 0.213(75타수 16안타) 2홈런 5타점 6도루 OPS 0.631이 됐다.
7월 초 로스터에 합류한 이래 잔부상에 시달리며 다소 부진하던 김하성은 지난 11일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3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2타점으로 펄펄 날며 올 시즌 처음으로 3출루 경기를 펼쳤다.
이어진 애슬레틱스와의 경기에서 2일 연속으로 안타 없이 침묵해 우려를 샀다. 하지만 14일 경기에서 14타석 만에 안타를 신고하고 3출루 경기를 펼친 이래로 3경기 연속 안타를 쳐내며 타격감을 다시 끌어 올리고 있다.

탬파베이는 2-1 역전승을 거두며 3연승을 질주했다. 탬파베이의 3연승은 6월 25~27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3연전을 모두 잡아낸 이후로 52일 만이다. 시즌 성적은 61승 63패(승률 0.492)가 됐다.
탬파베이 타선은 이날 벌랜더를 상대로 7회까지 안타 2개를 쳐낸 것이 출루의 전부일 정도로 부진했다. 하지만 벌랜더가 내려간 8회 2사 후 단숨에 분위기를 뒤집었다. 닉 포테스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어진 챈들러 심슨의 타석에서 구심의 볼 판정에 쌓였던 불만이 폭발한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이 항의하다가 퇴장당했다. 하지만 탬파베이는 심슨의 안타로 득점권 기회를 잡고, 얀디 디아스가 동점 적시타를 작렬하며 균형을 맞췄다.
샌프란시스코가 좌완 맷 게이지를 투입했으나 브랜든 라우가 좌전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리드를 잡은 탬파베이는 필승조 투수들이 남은 이닝을 정리하며 승리를 완성했다.
전날도 접전 끝에 9회 디아스의 결승타로 이긴 탬파베이는 연이틀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김하성도 이정후와의 코리안 더비에서 연이틀 판정승을 거두게 됐다. 이정후는 이날 4타수 2안타 1도루로 활약하고도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