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후계자와 前 롯데 에이스가 'ML 최고 부자팀의 꿈'을 망쳤다! 7·8회에만 6실점 '와르르' 메츠, 가을 야구 '빨간…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갑부 구단주 스티브 코헨이 소유한 뉴욕 메츠가 불펜진의 난조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점점 힘겨워지고 있다.
메츠는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시티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서 9-11로 패했다.
이날 메츠는 선발 투수 션 머네아가 3회까지 4실점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프란시스코 린도어-후안 소토 듀오의 홈런포를 앞세워 6-4 역전에 성공했다.

6회부터 불펜을 가동한 메츠는 타일러 로저스가 1이닝 1실점으로 흔들렸으나 리드는 지켰다. 그러나 7회 초 라이언 헬슬리가 마운드에 올라오면서 기운이 순식간에 바뀌었다.
헬슬리는 선두 타자 랄리에게 시속 101마일(약 162.5km) 공을 던졌으나 한가운데로 몰려 2루타를 맞았다. 다음 타자 훌리오 로드리게스를 삼진 처리했지만, 에우헤니오 수아레스에게 동점 적시타를 내줬다.

이후 메츠가 소방수로 선택한 선수는 브룩스 레일리였다. 그러나 그 역시 불을 끄는 것이 아니라 기름을 부어 초가삼간을 다 태웠다. 도미닉 캔존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역전을 허용한 뒤 미치 가버에게 볼넷, 도노반 솔라노에게 1타점 2루타를 내줬다. 다음 타자 J.P 크로포드를 삼진 처리해 한숨을 돌렸지만, 콜 영에게 큼지막한 2타점 2루타를 맞아 스코어는 10-6으로 벌어졌다.
메츠는 8회 말 3점을 따라갔으나 9회까지 승부를 뒤집진 못해 3연패에 빠졌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후안 소토를 15년 7억 6,500만 달러(약 1조 633억 원)에 영입한 것에 더해 프랭키 몬타스, 클레이 홈즈 등을 영입하며 월드시리즈 우승 도전을 선언했던 메츠는 시즌 출발이 나쁘지 않았다. 전반기까지 55승 42패(승률 0.567)를 기록하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내셔널리그(NL) 동부지구 1위 다툼을 벌였다.

불펜이 허약했던 메츠는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승부수를 띄웠다. 반시즌밖에 남지 않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마무리 투수 헬슬리를 영입했다.
트레버 로젠탈-오승환-조던 힉스의 뒤를 이어 카디널스의 마무리 계보를 물려받은 헬슬리는 지난해 65경기에서 7승 4패 49세이브 평균자책점 2.04를 기록할 정도로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꼽혔다. 이번 시즌에는 지난해보단 성적이 떨어졌으나 확실한 마무리 에드윈 디아즈가 있는 메츠로선 그를 부담이 적은 8회에 활용할 수 있었기에 충분히 잘 살릴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메츠는 트레이드로 영입한 헬슬리, 로저스, 그레고리 소토에 더해 부상에서 돌아온 레일리의 활약도 기대했다. 과거 롯데 자이언츠에서 선발 투수로 활약해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수준급 불펜 투수로 활약을 이어왔다. 메츠에서는 지난 2년간 74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했다.
최강 불펜진을 구성해 리그를 제패하겠다는 메츠의 꿈은 단숨에 산산조각이 났다. 헬슬리는 이적 이후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8.44를 올리며 오히려 마이너스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레일리 역시 부상 복귀 후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00을 남겼다.
이들이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메츠는 8월 성적이 2승 11패에 그친다. 64승 58패(승률 0.525)로 지구 선두 필라델피아와의 격차는 6경기까지 벌어졌으며 NL 와일드카드 4위 신시내티 레즈와 반 경기차밖에 나지 않는다. 이대로라면 가을 야구 진출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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