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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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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발로 답했다' 멜빈 감독이 주문한 주루 플레이, 시즌 9호 도루로 화답...4G 연속 안타에도 SF 6연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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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김지현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감독의 메시지에 가장 빠르고 분명한 방식으로 응답했다.

이정후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샌프란시스코와 탬파베이 레이스 경기에 6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시즌 9호 도루를 성공시키며 4경기 연속 안타와 함께 공격의 점화를 이끌었다. 다만 팀은 난타전 끝에 6-7로 아쉽게 무너졌다.

1회 선제점을 내준 샌프란시스코에 이정후는 2회 역전 발판을 마련했다. 선두타자로 볼넷을 얻은 뒤 곧장 2루를 훔쳤고(시즌 9호), 이어 크리스찬 코스의 적시 2루타 때 홈을 밟아 2-1 리드를 만들었다. ‘출루→도루→득점’으로 이어진 흐름이었다.

이날 경기 전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최근 침체된 타선을 깨우고자 ‘발로하는 야구’를 예고했다. 미국 매체 '필드 레벨 미디어'에 따르면 그는 지난 13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2차전 패배 이후 “도루 작전을 활용해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으려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주자를 움직이고 뭔가를 만들어내려 했다. 하지만 그렇게 할 주자가 부족했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리고 이날 이정후의 도루와 득점은 바로 멜빈 감독의 주문을 실전에 구현한 장면이었다.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이후에도 불을 뿜었다. 3회 윌리 아다메스의 솔로포와 패트릭 베일리의 적시 2루타로 격차를 벌려 6-3까지 앞섰다. 이정후는 6-6 균형을 유지하던 8회 우전 안타로 무사 1, 2루 발판을 놓아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그러나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결국 샌프란시스코는 불펜이 흐름을 되돌리지 못한 채 1점 차로 고개를 숙였다. 

이정후는 이날 3타수 1안타 1득점 1도루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지난 13일 샌디에이고전부터 이어진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시즌 타율과 OPS는 각각 0.257, 0.730을 유지했다. 무엇보다 2회 도루가 경기 초반 기세를 바꾼 핵심 장치가 되면서 멜빈 감독의 ‘주루로 흔드는 야구’가 운영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반면 경기 흐름상 아쉬움도 남는다. 샌프란시스코는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했고, 8회 무사 만루를 살리지 못한 결정적 공백이 패인으로 남았다.

그럼에도 이날 이정후가 증명했듯 출루 뒤 과감한 베이스러닝이 팀 공격의 활로가 될 수 있음은 분명하다. 이제 필요한 것은 그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실행해 줄 더 많은 주자와 기회를 점수로 연결하는 뒷받침이다. 

‘발로 흔드는 야구’가 샌프란시스코 타선의 새로운 무기로 자리 잡는다면, 침체된 공격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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