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 끝나면 우르르 담배 피러 간다”...現메이저리거도 신기해한 KBO ‘스모킹 브레이크’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전 KBO 외국인 투수 에릭 라우어(현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한국에서 가장 신기했던 경험을 풀어놨다.
라우어는 토론토 팟캐스트 ‘Gate 14’에 출연해 “KBO는 5회 종료 후 잠깐 쉬는 시간이 있는데, 그때 모두가 순식간에 자리를 비운다”라며 운을 뗐다. 그는 이어 "나는 보통 그 시간에 루틴을 정리하거나 다음 이닝을 준비하는데, 다른 선수들은 우르르 몰려가 담배 타임을 가지더라"라며 클리닝 타임이 아니라 스모킹 브레이크(smoking break)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비슷한 경험담은 과거에 있었다. 2017년 빅리그로 복귀한 에릭 테임즈(전 NC 다이노스)는 미국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야구장을 두고 “그곳(한국)에선 다들 담배를 피운다. 라커 룸은 카지노 냄새가 났다”라며 이색 풍경에 놀랐다고 전했다.

현역 코리안리거의 일화도 더해졌다. 2021시즌 당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이었던 김하성의 동료 에릭 호즈머는 'Diggin Deep' 팟캐스트에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했다.
호즈머는 “그때 김하성은 화장실에만 가면 늘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정말 자주 피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2년 차 스프링캠프에서 그가 ‘나 이제 담배 끊었어’라고 했는데, 시즌 두 번째 경기, 불과 며칠 만에 다시 피우는 걸 봤다”라고 덧붙였다. 호즈머가 이유를 묻자 김하성은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어 그는 한국과 일본 선수들이 ‘담배로 긴장을 푼다’라는 습관을 언급하며, 동아시아 야구 문화에 대한 호기심을 드러냈다.

한편, 라우어는 2024년 KIA 타이거즈에서 7경기에 선발 등판해 34⅔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4.93, 37탈삼진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3차전에 등판해 5이닝 2실점을 기록했으나 패전 투수가 됐다.
그리고 올 시즌 미국으로 복귀한 라우어는 토론토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는 19경기 7승 2패 평균자책점 2.82, 이닝 당 출루 허용률(WHIP) 1.06으로 메이저리그 경력 통산 커리어 하이를 기록 중이다.
KBO에서의 짧지만 진한 추억을 남긴 그는 이제 빅리그에서도 실력으로 존재감을 입증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