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세계 최고의 선진 리그? "정말 끔찍한 오심이야" 커쇼·로버츠 분노 폭발시킨 심판진의 판정, KBO처…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좀처럼 심판 판정에 불만을 갖지 않는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가 오래간만에 심판 판정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마저 더그아웃에서 화를 참는 장면이 나와 메이저리그(MLB) 심판들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커쇼는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이날 커쇼는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강타선을 보유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6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라몬 로리아노에게 내준 솔로 홈런만 아니었다면 무실점 경기도 가능했다.
완벽한 커쇼도 어려움은 존재했다. 다만 상대 타자가 아닌 심판과 사투를 벌여 다저스 팬들의 속은 더 탔다.

2회 초 1사 상황에서 커쇼는 잭슨 메릴을 상대했다. 커쇼는 초구로 시속 71.2마일(약 114.6km) 높은 쪽 커브를 던졌다. 이는 '베이스볼 서번트'에서 확인한 결과 완벽하게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들어온 공이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커쇼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다소 안타깝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3구째 던진 패스트볼이 완벽하게 몸쪽 구석으로 파고들었음에도 스트라이크 콜을 불지 않자, 분노가 폭발했다. 평소 마운드에선 평정심을 유지하는 커쇼이지만, 이번 판정만큼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다행히 그는 메릴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으나 감정이 흔들려 다음 타자 로리아노에게 홈런을 맞았다.
경기 후 일본 매체 '아베마타임즈(ABEMA TIMES)'에 따르면 이 판정에 여러 팬이 SNS를 통해 불만을 표출했다. 한 팬은 "이건 좀 끔찍한 오심"이라고 표현했으며, 다른 팬은 "첫 공이 의심스러웠고, 3번째 공도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또, "커쇼도 화가 났다"라는 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다저스는 커쇼가 내려간 8회에도 다소 억울한 장면을 연출했다. 알렉스 베시아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상대할 당시 타티스 주니어는 스윙을 돌렸지만, 1루심이 스윙이 돌지 않았다는 판정을 내렸다. 이에 로버츠 감독은 "이건 스윙이잖아"라고 소리치며 불만을 표출했다. 이 판정 하나로 타티스는 볼넷을 골랐으며 샌디에이고는 1사 만루 찬스에서 1점을 추가했다.
이처럼 메이저리그에서는 여전히 주심의 스트라이크-볼 판정과 1·3루심의 체크 스윙 판정으로 많은 잡음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장면은 현재 KBO리그에서는 좀처럼 상상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KBO는 지난해부터 ABS 챌린지(자동 투구 판독 시스템)를 도입해 심판이 아닌 카메라, 레이더가 스트라이크 볼을 자동 판독하고 있다. 이 덕분에 투수, 타자는 물론 코칭 스태프의 불만이 확실히 줄어들었다.
또 KBO는 오는 19일부터 체크 스윙 비디오 판독을 도입할 예정이다. 타자가 투수가 던진 공을 타격하려는 의도로 배트를 휘두르는 동작을 취할 때 배트 끝의 각도가 타자석 기준 90도를 초과하면 스윙으로 판독한다. 판독 기회는 팀당 2번을 부여할 전망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MLB.com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