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포수 역대 최다 홈런까지 'D-3' 랄리, 역대급 시즌에도 AL MVP가 어려운 이유는?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시애틀 매리너스의 포수 칼 랄리가 역대급 시즌을 보내고 있다. 시즌 46호 홈런을 터트리며 아메리칸리그(AL) 홈런왕 타이틀을 향한 8부 능선을 넘었다.
랄리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시티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2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난 랄리는 3회 초 2-3으로 뒤진 무사 1루 찬스에서 상대 선발 션 머나야의 몸쪽 시속 92.6마일(약 149km) 패스트볼을 받아 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홈런을 터트렸다.
5회 2루 플라이로 돌아선 랄리는 7회 선두 타자로 나서 라이언 헬슬리의 시속 101마일(약 162.5km) 패스트볼을 받아 쳐 좌측 파울 라인을 파고드는 날카로운 2루타를 만들었다. 이어 에우헤니오 수아레스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추가 득점을 올렸다.
8회 프랭크 몬타스를 상대로도 2루타를 터트린 뒤 훌리오 로드리게스의 적시타로, 홈으로 들어온 랄리는 9회 볼넷을 추가하며 이날 5타수 3안타 1홈런 3득점 2타점 경기를 펼쳤다.

이번 시즌 엄청난 홈런 페이스를 가동하며 전반기에만 38홈런 82타점을 올렸던 랄리는 후반기에도 8홈런을 18타점을 추가해 46홈런 100타점 고지에 올랐다. 현재 그는 홈런과 타점 부문에서 AL 전체 1위다.
랄리는 메이저리그 역사에도 도전하고 있다. 포수 마스크를 쓴 그는 단일 시즌 역대 포수 최다 홈런 기록을 넘어설 기세다. 종전까지 한 시즌 역대 최다 포수 홈런 개수는 지난 2021년 살바도르 페레즈(캔자스시티 로열스)가 터트린 48개다.


역대급 시즌을 보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랄리의 AL MVP 가능성은 아직 미미하다. 그의 경쟁자로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라는 괴물 타자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저지는 이번 시즌 팔꿈치 부상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타율 0.330 38홈런 89타점 OPS 1.121을 기록 중이다. 타율과 OPS는 AL 전체 1위이며 홈런은 2위, 타점은 3위로 타격 모든 부문에서 최상위권에 위치했다.
랄리가 저지를 넘기 위해선 더 강력한 임팩트가 필요하다. 포수 역대 최초의 50홈런은 물론, 최소 60홈런 고지에 더해 OPS 1.000 이상을 올려야 수상이 유력하다. 현재 랄리의 타율은 0.247에 불과하며 OPS 역시 0.947로 저지와 2할 가까이 차이가 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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