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유일 류현진 넘었던 클래스 어디 안가네...'160km' 쾅! 37세 베테랑 투수, 5이닝 무실점 호투, 팀은 패배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최근 3경기에서 승리가 아닌 패배만을 쌓았던 제이콥 디그롬(텍사스 레인저스)이 이번에도 승수를 올리지 못했다. 마치 연일 호투에도 10승에서 발걸음을 멈췄던 지난 2018시즌을 재현하는 듯하다.
디그롬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1회 말 디그롬은 첫 두 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운 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를 시속 100마일(약 160.9km) 패스트볼로 윽박질러 삼진을 만들었다.
2회와 3회를 모두 무실점으로 막은 디그롬은 4회 선두 타자 게레로 주니어에게 완벽에 가까운 시속 91.3마일(약 146.9km) 바깥쪽 슬라이더를 던졌으나 기술적인 타격에 2루타를 내줬다. 하지만 애디슨 바저, 달튼 바쇼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알레한드로 커크를 1루 땅볼로 처리해 위기를 넘겼다.

5회에도 디그롬은 3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로 막아냈다. 투구 수도 84개였기에 충분히 6회를 던질 수 있는 상황. 다만, 지난 경기에서도 경기 막판 흔들리며 3실점을 내줬기에 텍사스는 그를 일찌감치 마운드에서 내렸다.
이날 5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등판을 마친 디그롬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2.76까지 끌어내렸다.

지난 2014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디그롬은 2010년대 후반 전성기를 누리며 리그 최고의 투수로 활약했다. 2018시즌 NL 사이영상을 차지한 데 이어 2019년에는 류현진(한화 이글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사이영상 2연패 달성에 성공했다.
이후 부상으로 잠시 흔들렸던 디그롬은 이번 시즌 재기에 성공하며 3번째 사이영상에 도전했다. 후반기 첫 경기까지 10승 2패 평균자책점 2.28을 기록하며 에이스 모드는 물론 메츠 시절과 달리 승운까지 따랐던 디그롬은 최근 3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6.88로 무너졌다.
다만, 지난 등판과 이번 경기에선 모두 준수한 피칭을 선보였으나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특히 16일 경기에서는 텍사스 불펜이 7회 2점, 8회 4점을 내줘 5-6 대역전패를 당해 디그롬의 투혼은 무용지물이 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