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보다 더한 인생역전 스토리 아니야? 전체 3순위 출신 유망주 이적 후 대폭발, 밀워키 '13연승' 상승세 주연으로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밀워키 브루어스가 13연승을 달리며 내셔널리그(NL) 전체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파죽지세를 이끌고 있는 선수가 트레이드로 굴러들어 온 복덩이 앤드류 본이기에 팻 머피 감독과 맷 아놀드 단장의 얼굴에선 미소가 끊이질 않는다.
본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5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2회 초 첫 타석에서 본은 유격수 땅볼로 아쉽게 물러났다. 하지만 3회 2사 2, 3루 찬스에서 상대 선발 닉 마르티네즈의 시속 90.5마일(약 145.6km) 커터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터트렸다. 당시 밀워키는 2회에만 무려 7실점을 내주는 등 2-8로 뒤지고 있었기에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중요한 홈런이었다.
이후 크리스티안 옐리치의 동점 홈런으로 만들어진 8-8 상황에서 본은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하지만 6회 또 하나의 안타를 추가하며 멀티 히트 경기를 펼쳤고, 8회에는 삼진으로 돌아서 5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경기를 펼쳤다.

지난 2019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지명된 본은 대학 최고의 타격 능력을 갖춘 선수로 주목을 받았다. 당시 그보다 먼저 뽑힌 2명은 애들리 러치맨(볼티모어 오리올스)과 바비 위트 주니어(캔자스시티 로열스)뿐이었다.
하지만 본은 화이트삭스에서 꽃을 피우지 못했다. 데뷔 이후 해마다 20홈런 근방의 홈런포를 가동했으나 선구안이 떨어져 출루율이 0.310에 그쳤다. 게다가 팀은 늘 하위권에 처져있었기에 그는 큰 동기부여를 받을 수 없었다.
설상가상 이번 시즌에는 타율 0.189 OPS 0.531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거뒀던 본은 인생 역전을 맞을 기회를 잡았다. 밀워키의 선발 투수 애런 서발레가 밀워키에 트레이드 요청을 하면서 반대급부로 화이트삭스에서 밀워키로 넘어가게 된 것.


밀워키 유니폼을 입은 본은 리스 호스킨스의 부상을 틈타 단숨에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이후 29경기에서 타율 0.343 9홈런 35타점 OPS 1.051로 엘리트 타자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본의 놀라운 퍼포먼스에 덩달아 밀워키도 상승 곡선을 그리며 무려 리그 13연승을 달렸다. 이는 밀워키 통산 역대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이다. 또한 77승 44패(승률 0.636)로 내셔널리그는 물론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NL 2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격차는 무려 7경기에 달해 사실상 포스트시즌 1번 시드를 확정 지은 것이나 다름없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