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25년 만의 초희귀 대기록 정조준! 21세기 최초 ‘150득점’ 보인다! 154페이스 질주...저지와 21점 차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21세기 메이저리그에서 아무도 밟지 못한 ‘150득점’ 고지에 돌진하고 있다.
16일(한국시간) 기준 오타니의 올 시즌 득점은 115다. 다저스의 정규시즌 잔여 경기가 41경기일 때 환산하면 약 154득점 페이스다. 팀이 7월 이후 15승 21패로 주춤한 기간에도 그는 36경기에서 33차례 홈을 밟으며 흐름을 유지했다.
150득점은 현대 야구에서도 ‘전설의 숫자’에 가깝다. 1950년 이후 이 벽을 넘은 선수는 단 한 명, 2000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제프 배그웰(152득점)뿐이다. 2년 전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가 149득점까지 치고 올라갔지만 한 끗이 모자랐다.
140득점대 자체가 쉽지 않은 영역이다. 오타니가 ‘150’을 찍는다면 21세기 최초의 대업이 된다.

올해 오타니의 득점 선두 리드 폭은 압도적이다. 메이저리그 전체 2위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보다 21점 앞섰다. 메이저리그에서 득점 리더가 이 정도 격차를 벌린 것은 1985년 릭키 헨더슨이 데일 머피를 28점 차로 따돌린 이후 가장 큰 격차다. 작년(2024년)에도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최다 134득점으로 2위 후안 소토를 6점 차로 제친 바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오타니의 ‘득점 폭증’을 다섯 가지로 분석했다. 먼저, 리드오프 효과다. 그는 선두 타순 출전이 잦아 타석·출루 기회가 많다. 두 번째, 자력 득점 능력이다. 오타니는 장타·홈런으로 스스로 주자가 되어 홈을 밟는다. 세 번째 출루율이다. 꾸준한 출루가 득점 기회를 넓힌다. 네 번째, 효율적 주루 플레이. 도루 수치가 전성기만 못해도 상황 대응이 뛰어나다. 그는 출루 후 42%의 확률로 홈을 밟고 있다(MLB 평균 30%). 마지막으로 팀 타선의 지원이다. 그의 뒤를 받치는 동료들의 타점 생산이 든든하다.

다저스가 지구 선두 다툼에서 흔들리고 있다는 변수가 있지만, 오타니의 득점 기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는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오타니는 25년 만의 ‘150득점’ 돌파이자, 21세기 최초의 150득점 선수가 될 수 있다.
‘50홈런–50도루’ 같은 개인 성과가 많이 반영되는 것과 달리 득점은 팀 의존도가 높은 지표라는 점에서, 팀 타선 전체의 생산성과도 직결된다.
과연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역사에 또 한 번 자신의 이름을 새길 수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