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466분 출전 애물단지’ → ‘개막전 영웅’으로! 키에사, 부활의 날갯짓?…”리버풀서 더 많은 트로피 원해”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지난 시즌 사실상 전력 외 자원이었던 페데리코 키에사가 2025/26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전부터 리버풀 FC를 구해냈다.
리버풀은 16일(한국 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본머스와의 2025/26시즌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에서 4-2 승리를 거뒀다.
지난 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리버풀은 새 시즌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전반 37분, 이적생 위고 에키티케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세를 올렸고, 후반 초반에는 에키티케의 도움을 받은 코디 학포가 수비를 따돌린 뒤 추가골을 기록해 2-0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본머스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19분과 31분 앙투안 세메뇨에게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순식간에 승부는 2-2 원점으로 돌아갔다.
승부가 무승부로 끝나는 듯했던 후반 43분, 교체 투입된 페데리코 키에사가 팀을 구했다. 페널티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오른발 발리슛으로 마무리하며 극적인 결승골을 뽑아낸 것이다.
리버풀은 이후 추가시간 모하메드 살라가 쐐기골을 더해 4-2 완승을 확정했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키에사의 활약이었다.

키에사는 과거 유벤투스의 에이스이자 이탈리아 대표팀 주축으로 활약했으나, 잦은 부상으로 기량이 하락하며 지난해 여름 리버풀로 이적했다.
당시 슬롯 감독 체제에서 사실상 유일한 영입 자원이었으며, 이적료는 1,250만 파운드(약 231억 원)로 비교적 저렴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리버풀에서 14경기(466분) 출전 2골 2도움에 그치며 기대에 못 미쳤다.
이로 인해 세리에A 복귀설이 끊이지 않았다. 영국 ‘팀토크’는 지난 4일 “월드컵을 앞두고 꾸준한 출전 기회를 원하는 키에사가 세리에A 복귀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그러나 루이스 디아스와 다르윈 누녜스 등 공격 자원의 이탈 속에 그는 결국 잔류를 택했고, 개막전부터 결승골을 기록하며 달라진 모습을 입증했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경기 후 키에사는 “리버풀에서 정말 행복하다. 구단과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지만, 이곳에 남아 더 많은 트로피를 위해 싸우고 싶다”고 밝히며 잔류 의지를 강조했다.
사진= 파브리시오 로마노 X,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