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억 거포’ 부활은 언제? 2루타는 쳤지만, 2군에서도 ‘멀티 히트’ X…두산 1루 고민 해결 수순, 입지 더 좁아진다

[SPORTALKOREA] 한휘 기자= 두산 베어스가 공들여 재계약한 ‘78억 거포’의 부활은 올해 이뤄지지 않는 걸까.
두산 양석환은 1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1회 초 첫 타석에서는 좋았다. 3-1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정성종의 4구 패스트볼을 통타했다. 좌측 담장 상단을 때리는 대형 2루타가 나왔다. 팬들이 기대하던 모습이 나오는 듯했다.

문제는 이후 타석들이었다. 3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섰으나 바깥쪽 속구를 억지로 잡아당겼다가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5회 초에도 잡아당긴 땅볼이 재차 3루수를 향해 굴러갔고, 이번에도 아웃당했다.
8회 초 마지막 타석에서도 또 3루수 방향 땅볼을 쳤다. 이번에는 3루수 박찬형의 실책이 나오며 출루하긴 했으나 정상적인 수비가 됐다면 아웃이 될 타구였다. 양석환은 대주자 전다민과 교체되며 경기를 마무리했고, 두산은 연장 접전 끝에 5-6으로 졌다.
첫 타석에서 장타를 날릴 때만 하더라도 타격감이 좋았기에 더욱 아쉬운 결과다. 이날 경기 결과로 양석환의 올 시즌 퓨처스리그 성적은 타율 0.226(31타수 7안타) 1홈런 4타점 OPS 0.628이 됐다.

양석환은 부진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1군 6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2 6홈런 25타점 OPS 0.704에 그친다. 그나마 4월까지는 표면적인 성적이라도 괜찮았으나 득점권에서 부진해 중심 타자치고는 아쉬움을 남겼고, 5월 이후로는 더욱 부진한 상태다.
양석환은 이승엽 전 감독이 자진 사임한 후 6월 2일에 한 차례 2군행 통보를 받은 바 있다. 이후 부상이 겹치며 공백기가 길어지다가 7월에 돌아왔다. 하지만 여전히 타격감은 살아나지 않았다. 복귀 후 타율 0.111(27타수 3안타)에 홈런은 하나도 없었다.
후반기로 범위를 좁히면 타율은 0.095(21타수 2안타)까지 떨어진다. 결국 7월 27일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조성환 감독은 지난 1일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어느 정도 결과를 보여줘야 콜업할 수 있다”라며 “배트 스피드나 헛스윙 비율 등에서 개선이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성과는 아쉬움이 남는다. 2번째 2군행 이후 3경기에서 타율 0.231(13타수 3안타)에 그친다. 장타는 이번 경기에서 친 2루타가 유일하다. 볼넷 1개가 있으나 삼진도 3차례 기록했다.
그나마 매 경기 안타를 하나라도 쳐내고 있는 점은 다행스러우나 ‘멀티 히트’가 없어 타격감이 좋다고 하긴 힘들다. 그나마 이번 경기에서는 헛스윙이라도 없었지만, 전날(13일) 경기에서는 약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두 차례 삼진으로 물러났다.

양석환은 지난 2024시즌을 앞두고 최대 6년 78억 원 규모에 FA 재계약을 맺었다. 표면적 성적 대비 영양가가 부족해 ‘오버페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두산은 거포 자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들어 거액을 안겼다.
이후 활약은 아쉽다. 지난해에는 34개의 홈런과 107타점을 기록하긴 했으나 타율 0.246 OPS 0.804로 실질 생산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타고투저가 극심했던 탓에 양석환의 성적은 더욱 빛을 잃었다.
여기에 올 시즌은 장점이던 장타력마저 쇠하면서 부진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양석환과의 FA 계약은 실패라는 평가를 받을 판이다.
더구나 두산은 최근 들어 김민석의 각성, 강승호의 부활이 겹치며 1루수 고민을 덜었다. 양석환의 자리가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