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일 만의 2위 추락’ 다저스, 좋은 소식이 하나도 없다…사사키·코펙 첫 재활 등판서 나란히 ‘난타’

[SPORTALKOREA] 한휘 기자= 107일 만에 2위로 미끄러진 LA 다저스에 좋은 소식이 전혀 전해지지 않고 있다.
다저스는 15일(이하 한국시각) 재활 등판을 준비한 2명의 투수를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로 보냈다. 사사키 로키와 마이클 코펙이 그 주인공이다.
사사키와 코펙은 이날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의 치커소 브릭타운 볼파크에서 열린 2025 마이너 리그 트리플A 정규시즌 앨버커키 아이소톱스(콜로라도 로키스 산하)와의 경기에 나란히 출전했다.
하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사사키는 2이닝 6피안타 1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코펙은 ⅔이닝 2피안타 2볼넷 1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패전 투수의 멍에를 썼다.

더 주목받은 선수는 선발 등판한 사사키다. 시속 100마일(약 161km)을 넘나드는 강속구와 함께 ‘레이와의 괴물’로 불리며 일본프로야구(NPB) 최고의 유망주로 불린 사사키는 이른 나이에 미국 진출을 선언,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맺었다.
아직 성과는 신통치 않다. 8경기 34⅓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4.72에 그친다. 어깨 통증을 안고 있던 것이 문제였다. 결국 5월 1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을 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후 사사키는 재활과 회복을 거쳐 본격적으로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9일에는 라이브 피칭을 진행해 최고 시속 97마일(약 156km)의 패스트볼을 던졌다. 이에 트리플A 재활 경기로 실전에 복귀했다.

하지만 1회부터 흔들렸다. 브레이든 워드에게 볼넷과 도루를 내준 후 라이언 리터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았다. 이후 2아웃을 잘 잡았으나 케스턴 히우라에게 다시 적시타를 맞았다. 이어 드루 로모에게도 안타를 맞았으나 더 실점하지는 않았다.
2회에는 번트 안타 하나만 맞으며 잘 막았으나 3회에 다시 흔들렸다. 잭 빈과 블레인 크림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 2루 위기에 몰렸다. 투구 수가 41개에 다다르며 등판은 여기서 마무리됐다. 이어 등판한 로건 보이어가 승계 주자 1명을 불러들여 사사키의 실점은 3점이 됐다.

세부 내용도 좋지 않았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고작 시속 95.7마일(약 154km)에 그쳤다. 평균 구속도 시속 93마일(약 150km) 전후에 불과했다. 41구 가운데 헛스윙 유도는 단 2번이었고, 특히 패스트볼 헛스윙은 한 차례도 없었다.
아무리 재활 등판이라고 해도 결과가 너무 좋지 않다. 당초 다저스는 사사키의 복귀 시점을 8월 말에서 9월 초로 잡아뒀지만, 이렇게 페이스가 느리면 제때 돌아올 수 있을지 의문이다.

4회에 등판한 코펙도 문제였다. 안타 2개를 맞고 한 점을 내준 뒤 볼넷과 폭투로 추가점을 헌납, 이후 밀어내기 볼넷을 또 내주는 등 최악의 경기력을 보이며 이닝을 끝마치지도 못했다. 24구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단 10개였다.
그나마 최고 구속이 98.8마일(약 159km)까지 나오며 구위는 어느 정도 올라온 모습이다. 하지만 제구가 이 정도로 흔들리면 대책이 서질 않는다. 복귀 전에 어떻게든 영점을 잡아야 한다.

다저스는 이번 주중 LA 에인절스와의 ‘프리웨이 시리즈’ 3연전에서 충격의 스윕패를 당하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밀려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2위로 미끄러졌다. 2025년 4월 29일 마이애미 말린스전 승리로 공동 1위 오른 이후 107일 만이다.
불안한 불펜진이 계속 발목을 잡는 상황이다. 그나마 사사키와 코펙 등 부상자들의 가세에 희망을 걸고 있었건만, 이 둘이 나란히 첫 재활 등판에서 심각하게 부진하면서 다저스의 근심이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