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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쏟은 남자농구 에이스 이현중 "이제 시작, 올라갈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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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지는 것이 제일 싫은데 져서 화도 많이 나고 슬펐다."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8강전에서 패배한 후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 에이스 이현중(나가사키 벨카)은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14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대회 8강에서 중국에 71-79로 졌다.

2m가 넘는 장신 선수가 6명이나 포진한 중국을 상대로 한국은 분전했다. 한때 18점차로 뒤처졌지만, 끈질기게 추격하며 중국을 괴롭혔다.

끈끈한 수비로 4쿼터에 6점차까지 추격해 역전극 기대를 품게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했고, 2017년 3위 이후 8년 만에 4강 진출에 실패했다. 1997년 사우디아라비아 대회 이후 28년 만의 우승 꿈도 물거품이 됐다.

이날 22득점 7리바운드로 고군분투한 이현중은 "늦은 시간까지 지켜봐 주신 팬들에게 승리로 보답하지 못해 마음이 많이 무겁고 슬프다.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에 화도 많이 났다. 많이 후회되고, 실망스러운 경기였다"고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이)정현이 형이 부상으로 이탈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싸워준 팀원들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이현중은 "중국 빅맨들의 높이가 높았지만 (하)윤기 형, (김)종규 형, (이)승현이 형이 너무 잘 싸워줬고, (여)준석이도 부상에서 돌아와 몸 상태가 100%가 아닌데 골밑에서 많이 싸워줘 큰 힘이 됐다"며 "덕분에 경기를 뒤집을 기회가 많이 왔는데 결국엔 내가 중요할 때 못 해준 것 같아 많이 미안하다"고 자책했다.

2022년 인도네시아 대회에서도 8강 탈락했던 한국은 이번에도 똑같은 결과를 냈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이현중, 여준석(시애틀대), 이정현(고양 소노) 등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돼 희망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현중은 조별리그 3경기와 8강 진출전, 8강전까지 5경기에서 평균 19.8득점 7.6리바운드 3어시스트 1.2스틸로 맹활약을 펼쳤다.

득점, 리바운드 모두 팀 내 1위다.

이현중은 "'원팀'이 무엇인지 보여준 것은 기쁘다. 12명 모두 제 역할을 다하며 경기할 수 있어 축복이었다"며 "태극마크에 대한 무게감을 느끼게 해준 동료들에게 고맙다. 나를 믿고 따라와줬는데 원하는 목표를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감이 들고, 미안하다"고 했다.

이어 "각자 소속팀에 가서도 많은 것을 느꼈으면 좋겠다. 8강에서 떨어졌지만 선수들 모두가 마음이 더 생겼을 것이라 믿는다"며 "이제 시작이라는 것을 깨닫고 각자 소속팀에 가서도 부상없이 경기를 치렀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짙은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이현중은 미래를 기약하며 어깨를 폈다.

이현중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앞으로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다. 12명의 선수들과 의기투합해 다음 국제대회에서는 눈물을 보이지 않도록 하겠다"며 "좌절하지 않고 원하는 결과를 꼭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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