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심 파티' PL 이제는 옛말?...2025/26시즌 부터는 싹 바뀐다 "반자동 오프사이드, 박스안 판격 엄중…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매 시즌 오심 논란에 시달려온 프리미어리그가 2025/26시즌을 앞두고 오명을 벗기 위해 더욱 엄격한 경기 운영 방침을 시행한다.
15일(한국시간) 영국 ‘더 선’에 따르면 프리미어리그 사무국과 심판위원회(PGMOL)는 클럽, 감독, 선수, 팬 등 이해관계자와의 협의를 거쳐 페널티 박스 내 몸싸움 규정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개정안은 오프 더 볼(off the ball) 상황에서 공격수의 움직임을 적극 보호하고, 불필요한 ‘레슬링식’ 수비를 근절하는 것이 핵심이다.

새 규정에 따르면 심판은 해당 상황에서 단 한 번만 구두 경고를 줄 수 있으며, 이후 같은 행위가 반복되면 즉시 반칙과 페널티킥을 선언한다. 단순히 공을 다루는 데 방해가 되는 경우뿐 아니라 플레이 전반에 영향을 주는 모든 잡아끌기 행위가 제재 대상이다. 이 규정은 이번 주말 개막전부터 적용되며, 이미 모든 구단과 감독들에게 통보됐다.

이번 시즌부터는 머리 부상으로 쓰러진 선수에게 의료진이 자동 투입되며, 골키퍼를 제외한 필드 플레이어는 플레이 재개 후 최소 30초간 경기장 밖에서 대기해야 한다. ‘헐리우드 액션’으로 불리는 시뮬레이션에 대한 징계 수위도 강화된다. 또한 심판을 둘러싸고 항의하는 장면을 방지하기 위해 ‘주장 전용 항의 규정’이 신설된다. 주장 외 선수가 항의하면 옐로카드가 주어지며, 이미 경고를 받은 선수는 해당 반칙이 퇴장에 합당한 경우에만 추가 경고를 받는다.
기술 활용도 확대된다. 지난 시즌 말 도입된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정 시스템(SAOT)이 올 시즌 전 경기에서 전면 운영되며, 심판의 시야를 그대로 전달하는 ‘심판 캠’은 시즌 3라운드부터 가동된다.

지난 시즌에도 크고 작은 오심이 이어졌지만, 그중 가장 큰 논란은 최종전 아스톤 빌라 FC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의 경기였다. 지난 5월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에서 빌라는 맨유에 0-2로 패하며 리그 6위로 시즌을 마감했고,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놓쳤다.
논란의 장면은 후반 28분에 발생했다. 맨유의 해리 매과이어가 걷어낸 공이 골문 앞으로 흘렀고, 빌라의 모건 로저스와 맨유 골키퍼 알타이 바인드르가 동시에 달려들었다. 바인드르가 공을 움켜쥐는 순간 로저스가 발을 뻗어 공을 빼냈고, 빈 골문을 향해 슛을 시도했으나 골라인을 넘기 직전 주심이 휘슬을 불며 로저스의 반칙을 선언했다.

이 장면은 VAR로 재검증할 수 있었지만, 주심의 휘슬이 골보다 먼저 울리면서 VAR 개입 자체가 불가능해졌다. 특히 빌라는 전반 추가시간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 놓였던 터라, 선제골 무산은 치명적이었다.
이후 경기 흐름을 완전히 내준 빌라는 두 골을 허용하며 패했고, 이는 단순한 UCL 진출 실패를 넘어 구단 재정에도 큰 타격이 됐다.
결국 프리미어리그는 이번 규정 강화와 기술 도입을 통해 판정의 공정성과 경기 흐름의 질을 끌어올리고, 억울한 팀이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진= 프리미어리그 아카이브, 스카이스포츠, 게티이미지코리아, 토크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