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는 재능이 전혀 없다" 3,200억 원대 소송에 日여론 "이치로처럼 조용히 야구만 해라…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오타니는 비즈니스 지식이나 재능이 전혀 없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3천억 원대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와 관련해 고소를 당했다.
14일(한국시간) 미국 매체 '에센셜리 스포츠'에 따르면 하와이 부동산 개발업자 케빈 J. 헤이스 시니어와 마츠모토 토모코는 2023년 오타니와 홍보 계약을 체결했다. 이들은 오타니의 ‘스타 파워’가 고액 자산가들의 관심을 끌어 부동산 판매로 이어질 것이라 기대하며, ‘더 비스타 앳 마우나케아 리조트’라는 2억 4,000만 달러(약 3,200억 원) 규모의 고급 주택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그러나 2년 뒤, 두 개발업자는 오타니와 그의 에이전트 네즈 발레로를 상대로 부당이득과 불법적 간섭을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원고 측은 발레로가 프로젝트 조건 조정과 혜택 확대를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자신들이 해고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킹스반 리얼티 캐피털은 즉각 성명을 내고 “해고 결정은 전적으로 내부 판단에 따른 것이며, 오타니와 발레로는 전혀 관련이 없다”라며 “이번 소송은 완전히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현지 법률 전문가 아라시 사닷은 “법리상 에이전트가 개입했다면 선수의 책임 문제로까지 번질 여지가 있다”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오타니는 14일 경기 후 소감을 통해 불필요한 확전을 피했다. 그는 “필드에 집중하고 싶다. 팀의 패배도 이어지고 있어, 팀 전체가 빨리 1승을 하고 한 경기 한 경기 꼭 이기고 싶다”라고 말했다.
다저스는 14일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웨이 시리즈’에서 6-7로 역전패를 당해 올 시즌 LA 에인절스에 6전 전패를 기록했고, 지구 선두도 내줬다. 이날 오타니는 1번 지명타자 겸 선발투수로 출전해 투수로 4⅓이닝 7탈삼진 4실점, 타석에선 4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 3삼진을 기록했다.
그렇다면 왜 법적 분쟁이 계속 오타니를 따라다니는 걸까. 이런 법적 이슈가 그를 둘러싸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그는 다양한 브랜드와 광고 계약을 맺어왔고, 일본의 여러 제품과 기업의 얼굴이 되어왔다.
올해만 광고 수익으로 1억 달러(약 1,300억 원)를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리오넬 메시, 르브론 제임스과 같은 글로벌 스포츠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만든다.

LA에 온 이후 오타니가 법적 논란에 휘말린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첫 번째는 이전 통역가 이페이 미즈하라 약 1,700만 달러(약 230억 원)를 횡령한 사건이었다. 그리고 이번이 두 번째다.
일본 현지 반응은 다소 싸늘했다. “오타니는 비즈니스 지식이나 재능이 전혀 없다”라며 비판하는 목소리가 있는가 하면, “슈퍼스타이자 성인인 만큼 계약과 명의 사용에 더욱 철저해야 한다”라는 책임론도 적지 않았다.
또 “이치로처럼 비(非) 야구 이슈를 철저히 차단하고 경기력으로만 말하길 바란다”, “이치로는 잡음 없이 오롯이 야구로만 승부했다”라며 오타니와 이치로를 비교하는 시선도 있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