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안준호 감독 "백보드 지배할 빅맨 있다면 비상할 수 있다"

안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4일(한국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8강에서 중국에 71-79로 졌다.
'만리장성' 중국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한 한국은 대회 8강에서 여정을 마무리했다.
한국의 강점인 3점슛이 난조를 보였다. 34개를 시도해 3개만 적중하면서 성공률이 12.5%에 머물렀다.
한국은 높이 싸움에서도 열세를 보였다. 리바운드에서 37-50으로 크게 밀렸다.
안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장신 벽에 막혀 제공권을 내줘서 경기 흐름을 가져올 수 없었다. 오픈 기회에서 슛 성공률을 높여야 했는데, 장신 선수들의 스위치 디펜스에 막혀 성공률이 저조했다"며 "우리도 빅맨, 장신 선수가 더 있으면 어느 팀과 붙어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현중(나가사키), 여준석(시애틀대) 등 탄탄한 장신 포워드진을 보유하고 있으나 국제대회에서 골밑을 사수해 줄 빅맨 자원은 풍부하지 않다.
안 감독은 "한국 농구는 그동안 침체기가 있었다"며 "백보드를 지배할 수 있는 빅맨이 있다면 아시아에서 훨씬 더 비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여기서 멈췄지만, 선수들이 '원팀 코리아' 정신으로 최선을 다했다. 코트에서 100% 임무를 수행했다"며 "앞으로 어떠한 도전도 두려워하지 않겠다. 정진하고 비상할 것"이라고 전했다.
남자농구 대표팀의 맏형인 김종규(정관장)는 "경기 결과가 아쉽지만, 최선을 다했다. 예선전부터 주축 선수들의 출전 시간이 많았는데, 내가 경기에서 더 보여줬어야 했다. 그러지 못해서 우리가 힘들었고, 아쉽다"며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줘서 고맙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대회가 6번째 아시아컵인 김종규는 "여긴 내가 오고 싶다고 올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올해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했다"며 "한국 농구는 세대교체 중이다. 앞으로 좋은 선수들이 주축이 될 거여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수준의 한국 농구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