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너냐?’ 최악의 수비 보여주는 이정후 동료, 하다 하다 오늘은 ‘패대기 송구’ 작렬…“올해의 송구 납셨네”

[SPORTALKOREA] 한휘 기자= 엘리엇 라모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수비 괴담’에 오늘 새 레퍼토리가 추가됐다.
라모스는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리는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 경기에 1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타격은 무난했으나 문제는 수비였다. 올 시즌 계속 지적받고 있는 불안한 수비가 오늘은 또 새로운 부분에서 발목을 잡았다.



상황은 2회 초에 나왔다. 2사 1루에서 매니 마차도의 타구가 좌측으로 총알같이 날아갔다. 공은 한 차례 바운드된 후 펜스에 맞고 나왔고, 이를 라모스가 바로 잡았다. 1루 주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3루에서 멈췄다. 송구가 좋으면 2루에서 마차도를 잡을 수도 있었다.
그런데 2루 베이스에 아무도 없었다. 급하게 송구를 멈추려고 했으나 공은 이미 손을 떠났고, 결국 ‘패대기’가 나왔다. 공은 그대로 외야 잔디 위에 꽂힌 뒤 데굴데굴 굴렀다. 타티스 주니어가 홈을 밟았고, 마차도도 어려움 없이 2루로 진루했다.
결국 이 실점으로 샌프란시스코는 2회에만 6번째 점수를 내줬고, 샌프란시스코 선발 투수 덩카이웨이는 강판당했다. 이어 등판한 스펜서 비벤스마저 포수 포일(패스트볼)로 추가점을 헌납해 샌프란시스코는 2회에만 7실점 했다. 결국 경기도 1-11 대패로 끝났다.

사실 이 송구 실책을 제외하면 이날 라모스의 수비는 준수했다. 당장 실책이 나온 2회 선두 타자 잭슨 메릴의 짧은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건져낸 선수가 라모스였다. 6회 초에도 잰더 보가츠의 안타를 지우는 엄청난 다이빙 캐치를 선보였다.
‘패대기 송구’ 자체도 라모스 혼자만의 문제는 아니다. 2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지 않은 내야진도 책임이 있다. 하지만 워낙 강렬한 실책이 나온 탓에 2번의 호수비가 그대로 묻혀버렸다. 이미 수비력에 관해 평가가 매우 좋지 않은 라모스는 이날 경기 후 현지 팬들의 ‘집중포화’에 시달리고 있다.

라모스의 올 시즌 수비 지표는 ‘최악’이다. 13일 기준 OAA(평균 대비 아웃 기여도) -9, FRV(수비 득점 기여), -10, DRS(수비 런세이브) -9다. 내셔널리그(NL)에서 좌익수 수비를 250이닝 이상 소화한 모든 선수 가운데 ‘꼴찌’다.
특히 후반기 들어 집중력을 잃은 장면이 여럿 나왔다. 7월 21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는 3회 말 보 비솃의 타구를 잘못 판단해 2타점 2루타를 헌납했다. 이날 팀이 하필 2점 차로 지면서 라모스의 실책이 더욱 뼈아팠다.
지난 5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원정 경기에서도 실수를 연발했다. 1회 초 스펜서 호위츠의 안타 타구를 더듬어 2루 진루를 허용했고, 이는 1사 후 희생플라이 실점으로 연결됐다. 9회 말에는 중견수가 잡을 법한 타구를 무리해서 포구했다가 주자들의 추가 진루를 헌납했다.

이러한 불안한 모습으로 라모스는 올해 샌프란시스코 외야진이 리그 FRV 최하위로 처지는 원인이 되고 있다. 안 그래도 중견수 이정후의 수비력이 최근 들어 불안한 상황인데 라모스가 코너 외야에서 도저히 안정감을 찾지 못하니 샌프란시스코도 고민이 깊다.
야구 관련 현지 매체들도 라모스를 비판하고 있다. 선수 출신의 MLB 전문 분석가인 벤 벌랜더는 “라모스는 좌익수 자리에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라고 직격했다.
스포츠 팟캐스트를 운영하는 ‘좀보이 미디어’는 라모스의 송구 영상을 공유하면서 “라모스가 올해 최고의 송구를 했다”라고 비꼬기도 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MLB.com 하이라이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