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친정, 알고 보니 ‘천적’...다저스, LAA 상대 6전 전패 굴욕→108일 만에 NL 서부 2위 추락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LA 다저스가 108일 만에 지구 선두 자리를 뺏겼다.
다저스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LA 에인절스와 원정 경기에서 5-6으로 역전패했다.
4연패에 빠진 다저스는 68승 53패에 머물렀다. 반면 같은 지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69승 42패)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스윕, 5연승을 내달려 다저스를 1경기 차로 앞질렀다. 다저스는 지난 4월 29일 지구 1위에 오른 뒤 줄곧 정상에 있다가 108일 만에 2위로 추락했다.
다저스의 패배가 유독 뼈아픈 이유는 올 시즌 에인절스와 치른 6경기에서 전패했기 때문. 승률이 5할이 안 되는 에인절스는 이번 시즌 다저스를 상대로 3연전 시리즈를 모두 스윕했다.

현지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샌디에이고가 다저스를 제치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해당 매체는 MLB 분석가 션 케이시를 인용 “시즌 막바지에 결국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는 결국 샌디에이고가 가져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샌디에이고는 원래도 최고의 불펜을 갖고 있었는데, 트레이드 마감일에 메이슨 밀러까지 데려왔다. 이제 샌디에이고는 난공불락이다.”
또 “타자로서, 타선으로서 언제든지 상대 불펜을 상대해야 한다는 건 정말 큰 문제다. 샌디에이고가 이렇게 다시 살아난 이유가 바로 이 불펜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다저스는 오는 15일 샌디에이고와 홈에서 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다저스 선발은 클레이튼 커쇼, 샌디에이고 선발은 마이클 킹이다.


이날 다저스는 1회 선두타자 오타니 쇼헤이의 시즌 8호 3루타와 무키 베츠의 적시타, 윌 스미스의 투런포로 산뜻하게 시작했다.
선발로 나선 오타니는 4회까지 에인절스 타선을 상대로 2점만 내주며 무난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5-2로 앞선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그는 1사 1, 2루에서 전날 트리플 플레이(삼중살)의 주인공 잭 네토와 맞섰다.
어제의 굴욕을 갚을 절호의 기회였지만, 오타니는 네토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뼈아픈 반격을 허용했다. 결국 오타니는 아웃카운트 2개를 남긴 채 교체됐다. '투수' 오타니의 이날 성적은 4⅓이닝 5피안타 7탈삼진 4실점이다. '타자' 오타니는 4타수 1안타 1득점 1볼넷을 남겼다.
오타니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다저스는 크게 흔들렸다. 8회 2사 만루에서 에인절스 로건 오하프에게 역전 결승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패배를 떠안았다.
한편, 오타니는 2018년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데뷔해 두 차례나 만장일치 MVP에 선정됐다. 이후 그는 2024년 앞두고 다저스로 이적(10년 7억 달러) 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